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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NIM 하락폭 2bp 선방한 이유는 MMDA+저원가성예금 점진적 확대…이자 스프레드 개선, NIS 최소화 영향

손현지 기자공개 2020-04-29 10:41:33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8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 하락 폭이 2bp에 그쳤다. 조달비용률을 낮추고 운용수익률을 높인 덕분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저금리 기조에 대비해 저원가성 예금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린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1분기 NIM은 1.39%로 전년 말(1.41%) 대비 2bp 내렸다. 해당 기간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5bp 하락 폭을 보였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더욱이 하나지주의 NIM 변동(6bp)과 비교해도 양호한 수준이다.

해당기간 순이자 스프레드도 개선된 모습이다. 이자수익률은 2.85%에서 2.74%로 떨어졌지만 그에 상응한 수준으로 이자비용률도 1.49%에서 1.39%로 내렸다. 이에 따라 원화예대금리차(NIS)는 1.35%로 0.01%포인트를 기록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마진이 시장 예상보다 덜 빠지게 된 건 NIM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적극적인 프라이싱 정책과 예금 대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왔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추가 금리인하 탓에 2분기 NIM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NIM은 금융회사의 이자수익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대출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금리수익(예대마진)과 유가증권에서 발생한 이자도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NIM 하락은 수익성 저하로 해석할 수 있다.


1분기 은행권 NIM 하락세는 예견됐던 사항이다. 지난해부터 금리하락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데다가 예수금 확보 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작년 시중은행 NIM은 대체로 10~15bp 하락했다. 한 해 동안 국민은행(10bp), 신한은행(15bp), 하나은행(14bp), 우리은행(15bp) 등으로 변동했다.

하나은행의 작년 NIM이 큰 폭으로 하락했던 건 저원가성 예금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출자산을 무리해서 늘린 영향이다. 예대율 상승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예수금 확보가 절실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예대율 규제 강화 기조에 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부족한 예수금을 채우기 위해 상대적으로 조달 부담이 높은 정기예금을 늘리면서 비용부담이 높아졌다. 저원가성 예금 확보가 쉽지 않았던 탓이다. 이에 따라 NIM도 연초 1.55%에서 연말 1.41%로 떨어졌다.

하나은행의 저원가성예금의 핵심인 요구불예금 잔액은 적은 편이었다. 지난해 9월 말 리테일(소매금융)에 강점을 보였던 국민은행(116조8000억원)이 선두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신한은행(96조3170억원), 하나은행은(81조8410억원)순으로 이었다.


하나은행은 NIM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예수금 포트폴리오 조정에 돌입했다. 금리 부담이 낮은 핵심저금리성예금과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예금(MMDA)를 중심으로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

핵심저금리성예금과 MMDA 비중은 지난해 9월 말 32.7%에서 35.1%로 확대했다. 대신 정기예금 확대는 자제했다. 시장성수신(CD)도 절반넘게 줄였다.

그 결과 조달비용이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자비용률이 전분기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1.67%에 달하던 이자비용률은 지난달 말 기준 1.39%까지 줄었다.

다만 NIM 방어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을 뿐 하락 현상을 막지는 못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22조6660억원으로 전년 말(218조3850억원) 대비 2% 증가했다. 다만 대기업여신(14.4%)위주로 크게 늘었다. 상대적으로 이자수익률이 좋은 중소기업(1.7%)과 소호(0.7%), 가계대출(0.9%)은 소폭 증가한 모습이다.

하나금융은 향후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좋은 여신을 늘리면서 하방압력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 대출을 놓고 타은행과 프라이싱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향후 추가 금리인하가 진행될 경우 은행 NIM 저하될 것"이라며 "NIM 방어를 위해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와 프라이싱 노력을 꾸준히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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