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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의 '은행' 활용전략… 증안펀드發 건전성 타격 '최소' 은행채 발행 유리…BIS비율 변동폭 6~7bp, LCR비율 2%p 하락 전망

손현지 기자공개 2020-04-13 10:49:39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9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가 증안펀드(증시안정펀드) 자금 재원을 전량 하나은행이 조달토록 한데는 그룹의 자산 건전성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적 셈법이 담겨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BIS비율을 16%대의 안정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려 놓은 데다가 자금조달도 타 계열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증안펀드를 위해 하나은행이 1조원을 출자하기로 확정했다. 당초 그룹 내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캐피탈 등 계열사도 일정비율의 자금을 부담하는 안을 검토했지만 재무적 여력과 시장상황을 고려해 하나은행이 100% 전담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에 은행이 1조원 펀드자금 조성하면서 BIS비율 타격은 6~7bp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LCR)비율도 2%포인트 가량 빠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물론 하나은행이 채안펀드에 이어 증안펀드까지 떠안게 되면 유동성 관리 측면에서는 부담이 가중된다. 그러나 자금조달 측면에서 보나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보나 은행이 맡는게 여러모로 유리했다는 판단이다.

우선 재원마련 방안 중 은행채가 상대적으로 발행여건이 양호하다. 최근 채권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기물 은행채 발행이 유리해졌다. 장기 금리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1년 이하 은행채 발행이 오히려 안정적인 조달 수단으로 여겨진 것이다. 한국은행이 적격담보증권으로 받아들이는 채권은 1년 미만이기 때문이다.

은행별로 신용등급도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장기 신용등급으로 Aa3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장기 신용등급은 현재 A1을 기록 중이다. 반면 타 금융채의 신용 스프레드는 확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자본적정성 측면에서도 은행 여력이 가장 충분하다. 금융지주사별로 BIS비율은 작년 말 기준 신한금융 14.03%, KB금융 14.48%, 하나금융 13.95%, 우리금융 11.9% 등을 기록하고 있다. 지주사별로 보면 KB지주가 가장 높지만 은행 기준에서는 하나은행이 16.12%로 주요 은행 중 가장 높다.

향후 은행감독업 시행세칙이 새롭게 해석되는 점도 호재다. 금융당국은 은행이 증안펀드의 위험가중치를 표준방법으로 적용토록 할 예정인데 이로써 기존 규제(300%)가 아닌 100%로 적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BIS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비율이다. 기존 내부등급법 산출법에 따르면 1조원의 증안펀드로 은행에 유가증권자산이 들어왔을 때 위험가중치 300%가 적용돼 위험가중자산은 3조원으로 늘어난다. 이럴경우 은행과 지주 모두 BIS비율이 0.12~0.15%포인트 정도 감소한다.

그러나 위험가중치가 하락하면 BIS비율의 분모에 해당하는 위험가중자산이 줄어들게 된다. 실제로 은행이 1조원의 자금을 집행하면 은행과 지주의 BIS비율이 0.06%~0.07%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치는 셈이다.

다만 유동성 관리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하나은행의 LCR은 103.1%로 작년 말 107.2%에 비해 4%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증안펀드 자금이 집행되면 추가로 2%포인트 정도 하락한다. LCR을 개선하기 위해선 예금을 유치하거나 고유동성자산을 확보해야 한다. 국공채, 지급준비예치금, 금융채, 통화안정증권 등 우량하고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채권을 활용해야 하는 셈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자금집행 시기는 코스피 지수 1600선 진입때로 짐작하고 있다"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은 정부의 지침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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