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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보험업계 첫 클라우드 도입 ‘셈법은’ 2022년 차세대 전산시스템 일환, 핵심업무부터 적용… 개발기간 단축·비용 절감 ‘기대’

진현우 기자공개 2020-05-08 09:57:16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6일 08: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이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에서 만든 금융 클라우드를 아웃소싱해 얻고자 하는 기대효과는 무엇일까. 매년 급증하는 정보량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IT인프라를 선제 확보해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들을 위한 보험상품 개발에 온전한 역량을 쏟겠다는 게 한화생명의 전략적 셈법이라는 분석이다.

6일 금융업계 따르면 한화생명은 핵심업무 관련 전산시스템을 NBP로부터 대여한 하이브리드형 클라우스 형태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인프라 운영과 관리업무도 NBP에 위탁을 맡긴 만큼 한화생명은 고유업무인 보험업 기획과 상품개발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는 평이다. 매번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IT장비(서버·소프트웨어·DB) 업데이트 및 구축과 관련해서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해줄 수 있는 파트너사가 생긴 셈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17년간 보험금을 계산하고 지급하는 핵심업무를 온프레미스(On-Premise)로 운영해 왔다. 온프레미스는 모든 전산에 필요한 장비를 구입해 직접 설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건물을 짓기 위해 땅을 매입하고 필요한 건축자재를 들여와 직접 건축물을 짓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온프레미스로 운영되던 핵심업무를 NBP의 하이브리드(Hybrid) 클라우드를 도입해서 개발기간·비용을 아끼고, 구축 이후에도 운영업무를 위탁하는게 이번 사업의 골자다. 보통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이 소요되는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게 가장 큰 기대효과로 꼽힌다. 보험사들은 약 10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전산시스템을 교체한다.

한화생명은 오는 2022년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에 발맞춰 클라우드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전산시스템 교체·업그레이드를 위해선 기획부터 개발, 테스트까지 통상 6개월~1년 이상 소요된다. 또 구축 이후에도 데이터 정합성을 맞춰나가야 하는 까다로운 작업들이 수반돼야 한다.

하지만 클라우드 시스템 상에선 최신 기술이 적용된 서버를 생성하는 게 가능하고, 개발과 테스트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한화생명은 평균 1년 이상 걸렸던 보험 핵심업무 관련 전산시스템 개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설계한다는 복안이다. 클라우드는 향후 새로운 보험상품을 출시해도 신속하게 전산시스템에 반영될 수 있게끔 그에 맞는 환경을 구축해 준다.

한화생명·NBP의 클라우드 관련 디지털 협업은 작년 8월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O)에 선임된 김동원 상무가 책임자, 이준노 보험코어S구축TF팀장이 실무자로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이 팀장은 연초엔 보험금지급 여부를 클라우드에서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심사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5년간 약 100억원 가량의 심사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기도 했다.

앞서 한화생명이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아 도입을 결정한 클라우드는 하이브리드 형식이다. 고객정보가 필요한 중요업무는 프라이빗(Private), 비중요 업무는 퍼블릭(Public)으로 나눠 투트랙으로 진행된다. 일례로 보험금을 계산하고 지급하는 과정은 고객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보안이슈 우려가 있는 중요업무는 망분리 원칙에 따라 한정된 직원만 접근이 가능하다. 반면 비중요 업무는 모든 직원들이 제한 없이 접근할 수 있다.

한화생명이 하이브리드 형태의 클라우드를 도입하면서 업계에선 처음으로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은 하우스가 됐다. 고유식별정보와 개인신용정보 등을 클라우드 환경에 접목하기 위해선 자체 이사회와 감독당국의 승인이 차례로 필요하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기관들의 클라우드 사용과 관련해서 자체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일정 부분 규제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를 포함한 금융기관은 매년 데이터용량을 늘려나가야 하기 때문에 일정한 주기를 정해두고 IT인프라를 직접 구매했다”며 “다만 네이버·KT·구글·아마존 등의 IT인프라를 렌탈 형태로 대여하면 별도로 감가상각할 필요도 없고, IT구축비용을 절감해 업무 효율성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이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으면서 금융권 클라우드 도입도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카카오페이도 승인절차를 이행하고 있고, 일부 은행들도 클라우드 관련 계획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변액보험, 코리안리는 IFRS7 회계시스템과 관련해 클라우드 접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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