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대우, '불황 대비' IB 인력 줄인다 전 부문 단행…일부 인원 WM 지점 등으로 발령
이경주 기자공개 2020-05-06 11:43:5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9일 13: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 IB(투자은행) 부문이 인력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중장기 업황 둔화를 감안한 조직슬림화로 추정된다.과거부터 IB 인력이 다른 하우스 대비 많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일감이 줄어든 것이 트리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직원들을 WM(자산관리) 부문 지점 등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감축 진행 직원에 통보, 수일내 발령 가능성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IB부문은 최근 부서장급 간부를 통해 직원들에게 인력감축 진행 사실을 공지했다. 명예퇴직 권고는 아니다. WM 지점 등 타 사업부문으로 직원 일부를 재배치하는 형식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IB 1~3 전 부문에 해당된다. △IB1부문은 전통영역인 DCM(부채자본시장)과 ECM(주식자본시장)에서 기업금융업무를 △IB2부문은 국내외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IB3부문은 M&A 인수금융과 해외 대체투자 업무를 수행한다. 전체 IB 1~3부문 인력은 지난해 초 기준 340~350명 정도다. IB1부문 인력이 170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IB1부문의 경우 감축 조짐이 지난해 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서부터 있었다. 기업영업 최일선에서 활동하는 커버리지조직이 2본부 4팀(본부당 2팀) 체제에서 1본부 3팀 체제로 축소됐다. 기업금융1본부와 2본부가 기업금융본부로 통일됐다. IPO(기업공개) 등을 담당하는 ECM조직도 세대교체 성격 인사가 진행 돼 선임급들이 다른 자리로 옮겼다.
◇성장둔화 직감, 작년부터 검토…코로나19가 트리거
IB부문이 국내 자본력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의 수익기둥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변화다. 지난해 연결기준 전사 당기순이익 6642억원 중 40%인 2648억원을 IB부문이 책임졌다. S&T(순이익 비중 32.3%), PI(23%), WM(10.3%), 홀세일(2.5%) 등 전 부문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IB부문은 2016년 만해도 당기순이익이 261억원에 그쳤으나 3년만에 폭풍성장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IB부문은 중장기적으론 성장세가 둔화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가장 많은 수익을 내오던 부동산금융 시장이 정부 규제 심화로 직격탄을 맞기 시작했다. 전통 IB업무인 ECM과 DCM은 공급(발행사)측면에선 고점을 지났고, 수요(주관사)측면에서 이미 포화상태에 있다. 이에 해외 대체투자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경험이 많지 않아 리스크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IB부문은 지난해에도 이미 한 차례 인력감축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코로나19 파장까지 겹쳤다. IB 전 부문이 영업위축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이 탓에 미뤘던 인력감축 계획을 최근 다시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빅하우스 인력유지…트렌드 되진 않을 듯
미래에셋대우 인력감축 결정이 증권업계 전반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하우스들 역시 코로나19로 보릿고개를 보내고 있지만 인력감축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사태가 안정화될 경우 보복심리로 발행사가 미뤄뒀던 각종 딜을 다시 크게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기업 옥석가리기가 진행되면서 M&A(인수합병) 딜도 줄지어 나올 것으로 본다.
한 초대형IB의 대표는 “미래에셋대우만의 사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인력감축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는 ECM딜이 거의 없고 DCM딜도 4월 들어 서서히 풀리고 있지만 사태가 안정화되면 과거보다 일감이 오히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 인력을 줄이면 업황이 살아날 때 대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미래에셋대우가 IB 인력을 타 하우스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뒀던 것에서 배경을 찾고 있다. 적정 수준으로 맞추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다. 앞선 IB대표는 “전통업무를 담당하는 IB1부문만 170명이라면 상당히 많은 편”이라며 “우리는 전통IB 인력에 M&A와 대체투자조직 인원까지 합쳐야 160명”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