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피에스 90억 CB 콜옵션, 잭팟 창구되나 제3자 지정 가능, 6개월 뒤부터 행사 '최소 50% 수익'
박창현 기자공개 2020-05-06 09:25:52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1일 13: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케이피에스가 자산 증식 화수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여러 기회가 생기고 있는 탓이다. 특히 최근 발행한 전환사채(CB)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콜옵션(매도청구권) 행사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수준의 주가가 유지된다면 최소 50% 수익률이 담보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케이피에스 경영진이 콜옵션 수혜자를 직접 정할 수 있다.케이피에스는 최근 바이오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총 3회차 CB 30억원, 4회차 CB 250억원 등 총 280억원 규모로 자금을 조달했다. 이 자금의 76% 해당하는 215억원이 인수합병(M&A) 용도로 쓰일 예정이다.
CB 자금 조달이 마무리되자 업계에선 거래 조건으로 삽입된 '콜옵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케이피에스는 이번에 CB를 발행하면서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일부 물량을 다시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을 걸었다.
3회차 CB의 경우, 전체 발행 물량의 절반인 15억원 어치를 되살 수 있다. 사채 발행 후 6개월이 되는 올해 10월10일부터 권리 행사가 가능하다. 권리 행사 종료일은 2021년 10월까지다. 딱 1년간 권한이 부여된 셈이다.
4회차 CB는 최대 75억원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권리 행사 기간은 3회차보다 더 길다. 올해 10월부터 사채 만기일 한 달 전인 2025년 3월까지로 무려 4년 5개월 동안 기회가 열려있다.
흥미로운 점은 케이피에스가 직접 콜옵션 수혜자를 지정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CB 투자자들은 케이피에스 또는 케이피에스가 지정하는 제3자에게 콜옵션 물량을 매도해야 하며, 이를 위해 해당 물량만큼을 반드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바이오 진출 기대감으로 케이피에스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CB 콜옵션 가치 또한 높아졌다. 연초 1만5000원 선이었던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더니 4개월 만에 4만원 선까지 근접했다.
3회차 CB는 연초 발행 결정이 내려지면서 투자 매력도를 가늠하는 전환가액이 1만6059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현재 주가가 계속 이어진다면 140%가 넘는 투자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4회차 CB는 이미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던 시점에 거래가 진행된 탓에 3회차보다 다소 높은 2만6159원에 전환가액이 결정됐다. 그런데도 시가와 비교해 여전히 매력적인 가격이다.
케이피에스 이사회는 새로운 대주주인 김하용 전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대표이사와 김성철 전 에이치엘비 대표이사가 장악한 상태다. 두 사람은 지난해말 투자회사 '둠밈'을 통해 케이피에스 경영권을 손에 쥐었다. 이후 연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와 대표이사 자리를 꿰차면서 의사결정 권한도 확보했다.
이에 시장에선 케이피에스 인수에 도움을 준 우호 세력이나 최대주주 혹은 최측근들에게 콜옵션 물량이 대거 흘러갈 것이라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미 에이치엘비 투자로 수 백억원 대 자산 증식에 성공한 두 기업가가 이번에는 CB 콜옵션을 활용해 또 한번 잭팟을 터뜨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선례도 적지 않다. 가장 최근에는 코스닥 IT 업체 '에이스테크'가 100억원 대 시세차익이 가능한 CB 콜옵션 물량을 최대주주 구관영 대표의 가족회사와 자녀들에게 넘기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