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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구조조정]적자전환 불가피한 대한항공, 부채비율 '촉각'순손실로 상승 예상, 투자계획 수정·유증·영구채로 관리 나설 듯

유수진 기자공개 2020-05-13 07:50:4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2일 16: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올 1분기 적자전환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채비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업손실에 이자비용과 외화환산손실 등이 더해져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날 경우 자본 감소로 인한 부채비율 증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항공기 정상운항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동성 경색을 막기 위한 부채비율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13일 1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이사회 의결을 거쳐 오후 늦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실적을 공시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시간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통상 오후 5시쯤 진행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1분기에 적자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15년 3분기 이후 18분기 만의 분기 기준 적자다. 코로나19 직격탄으로 국제선 운항을 95% 중단하는 등 3개월 내내 제대로 영업을 하지 못한 탓이다.

무엇보다도 영업외비용이 문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 2575억원을 올렸으나 금융비용(6746억원)과 기타영업외비용(9091억원) 등의 영향으로 622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관심이 가는 건 부채비율이다.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922.5%까지 치솟았다가 4분기 말 871.45%로 소폭 내려간 상태다. 하지만 업종 특성상 환율에 민감한데다 신규기재 도입 등 투자를 진행하게 되면 언제든 부채비율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일단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전에 잡아두었던 항공기 도입 계획을 수정하고 있는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항공기 도입 계획을 재수립 중"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안팎에서 부채비율 하락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우선 기발행한 회사채에 부채비율이 기한이익상실 조건으로 붙어 있어 기준을 넘길 경우 빌린 돈을 즉시 갚으라는 조기 상환 압박에 시달린다. 2016년 이후 발행한 회사채의 기한이익상실 조건은 부채비율 1500%다. 지난해 말 기준 대한항공 회사채 발행잔액은 2조170억원 규모로 올 8월(1850억원)과 11월(700억원) 등 순차적으로 만기가 돌아온다.

앞서 대한항공은 2016년 말 부채비율 1178%(연결 기준)로 기발행 채권의 기한이익상실 요건(부채비율 1000%)을 충족했던 경험이 있다. 곧바로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부채비율을 744%으로 낮춰 위기를 넘겼다. 당시 기준도 1500%로 상향 조정했다. 부채비율 1000%가 기한이익상실 조건이었던 채권은 지난해 하반기 모두 상환한 상태다.

높은 부채비율은 KCGI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실패를 주장할 때 내세우는 대표적인 공격 포인트이기도 하다. 대한항공이 부채비율 관리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유다. 강성부 KCGI 대표는 기회가 될 때마다 "정상범위를 벗어난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산업 구조적 요인도 있지만 오너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며 "부채를 늘려 이자비용도 늘고 환율에 민감해져 재무제표상 부침이 심해졌다"고 주장해왔다.

따라서 대한항공은 늘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재무적 결정을 내릴 때 부채비율에 미치는 영향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건 물론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정비부품과 관련된 회계기준 변경을 통해 부채비율을 일부 개선하는 효과를 내기도 했다. 기존에 재고자산으로 비용 처리하던 수리순환부품을 유형자산으로 인식해 정비비를 감가상각비로 소급적용한 것이다. 이 같은 회계기준 변경으로 1300억원 규모의 손익개선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1분기 당기순손실을 내 부채비율이 올라가더라도 1500%를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최대 1조원 규모로 알려진 유상증자를 빠르게 실시하고 추후 산업은행 등이 영구채 매입을 진행하면 무리 없이 부채비율을 관리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13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규모의 시기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최대 1조원의 증자를 실시하면 급한 불을 끄고 수개월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다음 달 인수 예정인 영구전환사채 3000억원과 추후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한 자본확충 형태의 지원도 부채비율 감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13일에 대한항공 이사회를 개최하고 유상증자 규모 등 자구안 내용을 의결할 계획"이라며 "한진칼 이사회는 14일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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