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휴켐스, 코로나19에도 이어지는 '황금기'1분기 영업이익률 '17.3%', 수출·탄소배출권 판매 호조
박기수 기자공개 2020-05-14 07:42:52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3일 16: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라는 팬데믹(Pandemic)과 이례적인 유가 급락이라는 악재 속에서 고전하고 있는 화학업계에서도 빛을 발하는 기업이 있다. 태광실업그룹의 정밀화학 기업 휴켐스다. 질산, 초안 등 주요 제품의 수급 상황이 개선되며 2016년 이후 황금기를 구가했던 휴켐스는 올해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해가고 있다. 영업 외적으로도 탄소 배출 등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 수익성 개선에 일조하기도 했다.휴켐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회사의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97억원, 311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17.3%이다. 국내 범용 화학업체들은 물론이고 시황에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스페셜티 화학사들마저 수익성이 줄어들고 있는 와중에 휴켐스는 변함없이 견조한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났다. 작년 1분기 휴켐스는 매출 1675억원, 영업이익 2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8% 늘어났다.

휴켐스의 영업이익률 추이를 보면 그야말로 '황금기'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2015년까지 7%대에 머무르던 영업이익률은 2016년부터 두 자릿수로 껑충 뛰어올랐다. 절정은 2017년(21.3%)이었다. 당시 한해 기록한 영업이익만 1526억원으로, 이전 3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1733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후 수익성이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10%대 중후반의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휴켐스는 2006년 태광실업이 남해화학으로부터 인수한 회사다. 현재 태광실업이 지분 34.16%를 보유하고 있다. 생산하는 제품으로는 질산, DNT, MNB, 초안 등이 있다. 특히 생산 품목 중 '희질산'의 경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자랑한다. 작년 말에는 2023년 상반기에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연간 40만 톤의 질산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신설하는 안건을 의결하기도 했다. 수익성과 외형이 동반 성장하는 이상적인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휴켐스의 호실적에 일조한 요소가 하나 더 있다. 바로 탄소배출권이다. 탄소배출권은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로, 환경부 승인을 거쳐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다. 올해 들어 이 탄소배출권의 가격이 톤당 4만원을 넘어서며 기업들에 골칫거리가 되고 있지만 휴켐스에는 예외다.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저감 시설을 설치해 배출하는 탄소 자체를 줄여 탄소배출권을 팔아도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휴켐스 관계자는 "질산, 초안 등 수출 증가 및 고수익 지역 판매 비중이 확대했고, 탄소배출권 이익 기여도 증가가 전방 산업 부진 속 든든한 방어막이 됐다"고 설명했다. 휴켐스의 작년 탄소배출권 판매량은 205만 톤으로 2018년 85만 톤보다 두 배가량 늘어났다고 전해진다.
한편 휴켐스는 높은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우량한 재무구조를 유지해가고 있다. 작년 말 휴켐스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6.1%에 그친다. 총차입금은 1273억원으로 현금성자산 3132억원을 훨씬 하회한다. 이자보상배율은 무려 31.8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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