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코로나19 직격탄…신용도 향방, 2분기 실적 '관건' [2020 정기 신용평가]1분기 '바닥', 4월 이후 회복 가능성…공격적 투자기조 유지 여부 주목
이지혜 기자공개 2020-05-18 13:39:05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4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에 직격탄을 맞았다. 각종 재무지표로 저하로 신용평가업계의 요주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당장 신평사가 제시한 등급 하향 트리거에 여러 지표가 걸려 있다. 백화점사업 부진에 더해 면세점사업까지 위축된 탓이다.다만 2분기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1분기와 달리 2분기 들어 매출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 수익성 회복속도가 신용등급 방향성을 가를 전망이다.
◇2분기 실적이 관건
신세계가 올해 1분기 수익성 저하를 피해가지 못했다. 연결기준 총매출은 1조8448억원,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EBIT/총매출은 0.2%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제시한 EBIT/총매출 4%, 한국신용평가의 3.5% 기준에 한참 못 미친다.
면세점사업과 화장품사업은 더 크게 휘청댔다. 면세점법인인 신세계DF는 대규모 적자를 냈고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면세점사업의 위축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신용평가사들은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는 일단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본다”며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지만 2분기 들어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좀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게는 6월까지 월별 실적 회복속도가 관건이라는 의미다.
신용평가사의 정기평정이 예년과 달리 다소 지연돼 7월 정도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변수가 워낙 많이 생긴 탓이다. 이렇게 되면 신세계의 신용등급의 향방이 7월 결정될 수도 있다.
◇실적 회복 청신호?…면세점사업 예의주시
면세점사업이 정부정책에 힘을 받을 수도 있다. 외국인 왕래 재개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면세점사업은 신세계 실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소가 되고 있다. 정부는 이런 면세점산업을 부양하기 위해 인천공항공사의 임차료를 인하해주고 6개월 이상 된 재고에 한해 내수 통관을 허용하며 제3자에 대한 해외 반송을 허용하기로 했다.
정책 효과는 다소 늦은 2분기나 3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로서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진협 유안타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업황 회복시점은 불투명하지만 정부정책이 실적감소의 하한선을 만들어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공격적 투자 유지?…재무안정성 지켜낼까
신용평가사의 또다른 모니터링 요소는 재무안정성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발표하고 △유동성 대응능력과 △사업기반 유지능력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신세계가 구조조정을 진행하긴 했지만 경쟁사보다 강도가 약하다"며 "여전히 공격적 투자기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긴축정책 여부가 재무안정성을 결정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유동성 대응능력 자체는 양호하지만 투자부담이 크다는 지적을 받는다. 올해 신규점 개점, 복합시설개발 및 기존점 리뉴얼 등을 진행하기 위해 351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난 것이다. 신세계의 자본적 지출은 지난해 2964억원, 2018년 3706억원이다. 이밖에 신세계는 그룹 차원에서 화성 테마파크 개발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1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 기준으로 신세계의 부채총계는 7조7222억원, 자본총계는 5조3816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43.5%로 지난해 말보다 7.4%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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