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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인베스트, '3년 공백' 뚫고 벤처펀드 조성 키움증권과 공동 1250억 스케일업 결성, 유니콘 등 육성

이윤재 기자공개 2020-05-15 07:39:1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4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벤처부문에서 3년 만에 펀드레이징 공백을 깨고 1000억원대 대형 벤처펀드를 조성했다. 키움증권과 공동으로 스케일업펀드 위탁운용사를 따낸 지 6개월여만이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키움증권은 지난달말 '키움-유안타 2019 스케일업펀드' 결성을 완료했다. 약정총액은 1250억원이며 운용기간은 8년이다. 성과보수를 받는 기준수익률은 IRR 5%다.

앵커 출자자는 모태펀드다. 두 회사는 지난해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태펀드 4차 정시출자사업 스케일업혁신 분야에서 위탁운용사 지위를 따냈다. 모태펀드 출자금액은 500억원, 최대 출자비율 40%였다. 나머지 60%를 GP커밋과 함께 민간에서 조달해야 하는 구조였다.

키움증권과 키움캐피탈이 350억원,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190억원을 각각 납입했다. 나머지를 시중은행 등 민간에서 조달했다. 올 들어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가 터지며 업계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민간 유한책임출자자(LP)들이 출자심의위원회를 여는데 애로사항이 많았다. 이러한 여건을 감안하면 이번 펀드레이징 완료는 비교적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대표펀드매니저는 박상우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벤처2본부 이사다. 박 이사는 북경대학교 출신으로 키움증권, 키움인베스트먼트를 거쳐 유안타인베스트먼트로 합류했다. 그간 이력을 보면 양사가 힘을 합치게 된데 결정적인 가교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펀드 주목적 투자는 벤처기업의 스케일업 지원이다. 모태펀드는 출자공고에서 평균 투자금액이 50억원 이상으로 명시했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키움증권은 이를 넘어 건당 100억원 안팎에서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그로쓰캐피탈에 강점을 보였던 만큼 스케일업 투자도 무난할 것으로 평가된다.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벤처기업에 대해서는 사업 확장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200억원대 자금지원도 고려하고 있다.

이번 펀드로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모처럼 벤처부문에서 펀드레이징 성과를 냈다. 벤처부문에서 직전까지는 2017년에 조성한 570억원짜리 '유안타 세컨더리2호 펀드'가 마지막이었다. 3년여만에 신규 벤처펀드 결성에 성공했다.

실탄을 확보하면서 올해 벤처투자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일반적인 펀드 운용 패턴을 고려하면 올해 약정총액의 20% 이상 투자가 진행된다. 300억원 안팎에 달하는 벤처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지난해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연간 진행한 벤처투자 금액은 180억원이었는데 이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해말 기준 벤처부문 운용자산(AUM) 총액은 2125억원이다. 스케일업펀드를 더하면서 AUM은 3300억원에 달한다. 사모투자(PE) 부문 3060억원도 감안하면 운용사 전체 AUM은 6000억원대를 넘어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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