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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커버드본드 물꼬…후발주자 속속 준비 2000억 발행, 시장 소화 증명…SC·수협·하나 등 촉각, KB는 외화 겨냥

피혜림 기자공개 2020-05-18 13:37:13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4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올해 첫 원화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시장 내 변동성이 극대화됐으나 안정세로 전환된 시점을 겨냥해 조달 가능성을 증명했다. 앞서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수협은행, 하나은행 등도 관련 작업에 착수했던 터라 속속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외화 커버드본드 발행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원화 커버드본드 시장의 포문을 열었던 KB국민은행은 올해 외화 시장으로 발길을 돌릴 전망이다. 원화 커버드본드의 경우 지난해 조달만으로도 이미 정책 수혜 한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시장 내 조달 변동성이 높아진 점 등은 변수다.

◇우리은행, 올해 첫 커버드본드 발행…수협·하나, 데뷔전 '촉각'

우리은행은 이달 12일 2000억원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만기는 5년물이다. 발행금리는 1.44%로, 은행채 5년물 민평금리 대비 2bp 가량 절감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교보증권이 채권 발행 업무를 맡았다.

국내 시중은행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원화 커버드본드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5월 KB국민은행이 첫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해 물꼬를 튼 이후 SC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이 후발주자로 합류했다. 금융당국이 전체 예수금의 1% 한도까지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액을 예금으로 인정해주기로 당근책을 제시한 결과다.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 내 변동성이 높아지자 발행세는 주춤했다. SC은행 역시 올해 조달을 준비했으나 시장내 불안감이 고조되자 아직까지 발행에 나서지 않고 있다. 수협은행과 하나은행 등 역시 시장 여건 등을 주시하며 원화 커버드본드 데뷔를 준비했다.

우리은행의 이번 발행으로 원화 커버드본드 시장은 다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원화 커버드본드에 대한 시장 소화 가능성을 증명한 것은 물론, 지난해 12월 첫 발행 당시와 동일한 수준의 스프레드(가산금리)를 형성해 조달 여건이 회복됐다는 것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수협은행과 하나은행의 발행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첫 조달에 앞서 관련 프로그램을 설정하는 등 준비 작업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 계획 등록을 준비 중인 수협은행의 경우 7월께에 이르러 조달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은행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시장 변동성 등을 주시하는 터라 등록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은행, 원화 이어 유로화 시장 개척할까

지난해 원화 커버드본드 시장의 물꼬를 텄던 KB국민은행은 올해 외화 시장으로 발길을 돌릴 전망이다. 원화 커버드본드의 경우 지난해 대규모 발행으로 예수금 인정 한도까지 모두 조달을 마쳐 발행에 따른 이점이 크지 않다.

이미 KB국민은행은 외화 커버드본드 조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외화 커버드본드 관련 프로그램을 재설정한 것은 물론 해당 프로그램을 싱가포르 시장에 상장하는 작업에도 나섰다. 올해 초 이사회로부터 외화 커버드본드 발행계획을 승인받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유로화 커버드본드 시장을 주시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유로화 시장은 커버드본드의 본고장으로 꼽히지만 국내 시중은행 중 해당 채권 조달에 나선 곳은 아무도 없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2018년부터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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