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견 한정' 코나아이, 재감사 준비 절차 돌입 6월 글로벌 회계법인 통해 해외법인 실사…비용 부담 감수
김형락 기자공개 2020-05-21 09:11:55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9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카드(IC칩 내장 카드) 제조기업 코나아이가 올해 회계 리스크 해소에 적잖은 비용을 쓸 것으로 보인다. 감사의견 '한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삼정회계법인을 PA(프라이빗 어카운턴트)로 섭외하고, 다음 달 글로벌 회계법인과 함께 해외 종속법인 현지 외부감사에 돌입하면서다. 감사의견 적정 전환 여부는 외부 감사인인 태성회계법인의 최종 재감사 결과에 달려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코나아이는 지난해 연결 및 개별 재무제표 재감사에 앞서 글로벌 회계법인에 해외 종속법인의 현지 외부감사를 맡겼다. 이번 달까지 삼정회계법인 자문을 받아 내부 자료를 준비하고, 다음 달부터 해외법인에 대한 외부감사에 돌입해 2~3주 안에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이후 태성회계법인이 글로벌 회계법인 감사 자료를 받아 국내에서 재감사를 진행한다.
재감사 절차는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태성회계법인이 해외법인 현지 실사를 나가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했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방글라데시 현지 글로벌 회계법인이 코나아이 해외법인 평가서나 감사보고서를 작성하고, 태성회계법인은 국내에서 해당 자료를 받아 재감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나아이는 2019회계년도 재무제표와 관련해 태성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코나아이 100% 자회사인 '북경심걸과기유한공사(중국 현지 카드판매 법인)'와 '코나아이 소프트웨어 랩(KONA SOFTWARE LAB LIMITED, 방글라데시 소재 연구법인)'의 매출 관련 서류내용과 제출시기 등을 합의하지 못한 탓이다.
태성회계법인은 2019년 감사보고서에서 2개 자회사가 연결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은 정확히 추산할 수 없고, 별도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은 9억원 규모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북경심걸과기유한공사는 코나아이가 2008년 8월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중국 현지법인이다. 손실 누적으로 지난해 장부가액은 0원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43.85% 줄어든 17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은 5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코나아이 소프트웨어 랩은 방글라데시에 있는 코나아이 해외 연구법인이다. 코나아이로부터 연구용역을 수주해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다. 코나아이가 의뢰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발생원가의 106%를 회사로부터 지급받고 있다.
작년 연결 기준 코나아이 소프트웨어 랩 매출액은 전년 대비 0.74% 감소한 28억원이었다. 당기순손실은 6억원으로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중이다.
방글라데시 연구법인은 감사의견 '한정'을 받게 만든 주요 자회사로 꼽힌다. 코나아이는 방글라데시 회계 기준이 한국과 달라 관련 서류에 대해 외부 감사인과의 합의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나아이 외부 감사인이 지정감사인으로 바뀐 점도 감사의견에 영향을 미쳤다. 태성회계법인이 더욱 엄격한 잣대로 종속법인 재무제표를 들여다봤기 때문이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태성회계법인이 해외 자회사를 본사 수준으로 감사하며, 관련 자료를 요구해 감사 준비가 쉽지 않았다"며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쳐 해외법인 직원들이 현장에서 대응하지 못한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코나아이는 감사의견 '한정' 사유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지만, 상장폐지 관련 이의신청서를 제출해 지난달 14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에서 개선 기간 1년을 부여받았다.
주식 거래재개를 위해 삼정회계법인에게 PA를 받아 재감사도 준비해왔다. PA는 외부 감사인 외의 회계법인에 재무제표 작성이나 회계처리 관련 자문을 맡기는 것이다.
수익성 개선 과제를 안고 있는 코나아이에게 재감사 관련 비용은 부담요인이다. PA 수수료에 글로벌 회계법인 현지 감사 비용, 국내 회계법인 재감사 비용 등이 더해지면다.
코나아이의 지난해 매출액(연결 기준)은 1245억원으로 전년대비 38.41%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4억원, 58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흐름을 보이고 있다.
PA 수수료는 기업규모와 계약기간, 범위에 따라 적게는 5000만원선에서 수억원으로 천차만별이다. 2019년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은 카메라 모듈 제조기업 에이치엔티는 그해 회계자문 용역 비용으로 5000만원을 썼다. 모바일게임사 파티게임즈는 2018년 PA 비용으로 약 1억5000만원을 들였다고 알려졌다.
재감사 수수료도 만만치 않다. 재감사 수수료는 정기감사의 2.5배 수준이다. 코나아이는 2019년 감사비용으로 태성회계법인에 1억2500만원을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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