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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등급하락 압력 속 회사채 추진…투심 향방은 [발행사분석]신평사 2곳, 하향검토 대상 등재…코로나19 직격탄

임효정 기자공개 2020-05-20 14:33:3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9일 15: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AA0)가 신용도 하방 압력 속에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올들어 두 번째 공모채를 발행하는 유일한 이슈어다. 코로나19 사태로 회사채 시장 내 투심이 위축 탓에 복수로 공모채 발행에 나선 기업은 아직까지 없다.

직전 발행이 불과 4개월 전이지만 여건은 상당히 달라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꺾이며 신용도에 흠집이 났다. 신평사로부터 부정적 아웃룩 혹은 하향검토 대상에 등재된 상태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다만 주력사업인 호텔과 면세점에서 확고한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투자수요를 이끄는 요인이다. 매년 회사채 시장에 나와 오버부킹을 기록해왔다.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만기구조, 발행규모, 금리 등에 있어 욕심을 버린 만큼 투자수요를 채울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들어 두번째 발행…만기 규모 금리 등 욕심 버려

호텔롯데는 21일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액은 1500억원이며 트랜치는 3년물(1200억원)과 5년물(300억원)로 구성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 놨다.

호텔롯데가 공모채 시장을 찾은 건 지난 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당시 2000억원 모집에 1조원이 넘는 수요가 몰리며 AA급 위상을 입증했다. 금리도 만족스러웠다. 3년물과 5년물은 물론 10년물까지 모두 개별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확정됐다. 10년물의 경우 두 배로 증액했음에도 불구하고 민평 대비 15bp 낮은 금리로 발행했다.

그 사이 발행 여건은 달라졌다. 2월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주 사업인 호텔과 면세점이 직격탄을 맞았다. 호텔·면세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신용도도 흔들렸다. 호텔롯데는 결국 지난달 정기평정을 통해 신평사로부터 부정적 전망을 달게 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아웃룩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꿔 달았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등급하향검토 대상에 등재했다. 신평사는 향후 90일 내에 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는 경우 하향검토 대상에 등재하고 있다.

회사채 시장 내 투심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등급 하방 압력까지 커지자 공모채 전략도 달라졌다. 우선 올해 초 3곳을 대표주관사단으로 선정한 것과 달리 이번 발행에서는 초대형 IB 5곳에 주관업무를 맡겼다. 신한금융투자,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 포함됐다.

만기구조와 금리 욕심도 버렸다. 만기구조도 10년물을 제외하고 3년물과 5년물로 구성했다. 희망금리밴드도 대폭 확대했다. 올해 초 -15~15bp였던 금리밴드를 -20~60bp까지 넓혔다.

시장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등급 전망이 바뀐 만큼 발행 전략도 바꿔 투자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며 "그 결과 태핑과정에서도 투자자 반응이 긍정적으로 어렵지 않게 수요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적 타격, 1분기 적자전환…코로나 여파 지속기간 관건

호텔·면세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타격이 큰 업종 가운데 하나다.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 8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7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면세사업부를 제외한 호텔, 월드, 리조트 등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한 결과다.

문제는 코로나 여파가 언제까지 지속되는냐다. 호텔과 면세점업의 경우 국내외 사업장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국내 매출이 90% 가까운 수준을 차지하고 있지만 업종 특성상 국내외 여행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기업공개(IPO) 추진에도 힘이 빠졌다. 실적비중이 절대적인 면세사업부의 경우 적자는 면했지만 영업이익률이 1%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올 1분기 면세사업부 영업이익률은 0.49%로 지난해 같은 기간 7.63%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

호텔롯데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2016년 IPO를 추진하던 중 심사를 철회한 바 있다.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약 4조원을 국내 면세사업장 확장과 해외 면세점 신규오픈 등 면세 사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계획이었다. 신평업계는 호텔롯데의 IPO가 신용도 향방에 주요 변수가 되는 만큼 재추진 가능성과 IPO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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