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 법적 자본금 상향 1년]보람상조, 계열사 통합 시너지 정조준⑥상조 6개 법인 자산·선수금 각 1조 규모, 사업 다각화 구상 중
박규석 기자공개 2020-05-26 13:30:57
[편집자주]
공정거래위원회의 상조회사 자본금 등록기준 상향(3억원→15억원) 제도가 시행된지 1년이 지났다. 자본금 요건 충족 과정에서 수많은 M&A가 이뤄져며 국내 상조시장은 지각변동을 맞이했다. 더벨은 국내 주요 상조업체들의 자본금 요건 충족 과정과 지각 변동 후의 재무 건전성 등을 집중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1일 15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람상조 그룹이 법적 자본금 상향의 일환으로 계열사들을 통합하면서 미래 경쟁력 강화에 토대를 다졌다. 각 계열사들의 자본건전성이 높아진 만큼 상조 본업에 기반한 수익성 제고에 힘쓸 예정이다.보람상조 그룹은 최철홍 회장이 1992년 보람상조개발을 설립하면서 상조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보람상조 그룹에는 △보람상조개발 △보람상조라이프 △보람상조피플 △보람상조애니콜 △한국힐링라이프 △재향군인회상조회 등 6개 상조회사가 있다.
보람상조개발 등 6개 법인의 총자산은 1조원으로 이는 상조 업계 최대 규모다. 선수금과 누적 모집 회원 수 역시 각각 1조원과 245만명에 달해 상조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상조사업과 의전사업, 장례식장사업, 호텔·리조트 사업 등이 있다.
◇계열사 합병으로 자본금 이슈 돌파
2016년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상조회사 자본금 등록기준(3억원→15억원)을 상향시켰을 당시 보람상조 그룹 내 상조 계열사는 10개였다. 지역마다 다른 장례문화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독립 법인 형태로 외형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정위가 단행한 상조회사 법적 자본금 상향은 보람상조 그룹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폐업을 피하기 위해서는 법인별로 자본금을 11억~12억원씩 늘려야 했고, 전체적으로는 110억원 이상의 자본금 확충이 필요했다.
자본금 확충을 위해서는 유상증자와 상조회사 M&A(인수·합병), 계열사간 합병 등이 필요했다. 보람상조 그룹은 계열사간 합병을 선택했다. 이에 보람상조 그룹은 내부적인 준비 단계를 거쳐 2017년부터 증자와 계열사간 합병을 시작했다.
2018년 보람상조개발은 보람상조프라임과 보람상조플러스를 합병했다. 같은 해 보람상조라이프가 보람상조유니온을 합병했고, 보람상조피플은 보람상조리더스, 보람상조임팩트, 보람상조나이스를 합병했다. 보람상조애니콜은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 유상증자(12억원)를 통해 자본금을 확충했다.
무엇보다 선불식 할부계약인 상조계약 특성상 통합 법인으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모든 계약자의 동의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보람상조 그룹은 공지와 우편, 전화 등을 통해서 모든 계약자들에게 연락을 취했고 이전 동의를 받는 데 성공했다. 독립된 법인이지만 ‘보람상조’라는 통일된 브랜드를 사용했기에 가능했다.
◇그룹 자산 1위 보람상조개발 재무안전성도 톱
보람상조 그룹에서 자산규모가 가장 큰 계열사는 그룹의 모태격인 보람상조개발이다. 지난해 말 기준 보람상조개발의 자산총계는 3754억원이며 상조 업계 전체에서는 네 번째로 큰 규모다. 같은 기간 자산대비 부채비율 역시 104%를 기록해 업계평균인 108%보다 낮았다.
보람상조개발은 자산 규모뿐만 아니라 재무건전성도 업계 상위권에 속한다. 지난해 말 기준 보람상조개발의 지급여력비율은 96%로 업계 평균인 91%를 상회하고 있다. 지급여력비율은 선수금에 대한 상조회사의 중·장기 환급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급여력비율이 100% 이상이면 상조회사에 폐업 등이 발생해도 고객에게 선수금 전액을 환급할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예수금에 대한 보전비율도 안정적이었다. 할부거래법상 상조업체는 선수금의 50%를 은행이나 공제조합에 예치해야 한다. 보람상조는 3776억원의 선수금 중 50%인 1888억원에 대해 한국상조공제조합과 공제 계약을 맺고 있다.
다만 보람상조개발은 자본금 확충에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정위의 법적 자본금 상향은 상조회사의 재무건전성 개선이 포인트였던 만큼, 관련 부문의 개선은 향후 과제로 남게 됐다.
보람상조 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합병을 통해 법적 자본금 요건을 모두 맞춘 만큼 올해부터는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노력할 것”이라며 “현재는 장례식장 대리점 확대와 같은 상조 본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부적으로는 보람상조 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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