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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캐피탈, 다시 성장정책 '박차' 상용차 축소, 리테일·기업금융 힘입어 11% 급성장

이장준 기자공개 2020-05-25 13:50:50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1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캐피탈이 다시 성장정책을 펼쳤다. 지난해 상용차 부문 부실이 커지자 리스크관리에 돌입하며 성장세가 주춤했으나 올들어 소매금융(리테일)과 기업금융 영업에 박차를 가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캐피탈의 1분기 총자산은 6조700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말까지만 해도 6조263억원이었는데 3개월 새 11.2% 증가했다.

메리츠캐피탈은 지난 2016년 11월 메리츠금융지주에서 메리츠증권 산하로 편입된 이후 매년 자산을 1조원 안팎으로 늘려왔다. 2016년말 3조5777억원이었던 메리츠캐피탈의 총자산은 2018년말 5조5126억원에 달했다. 성장세는 매년 25%에 육박했다.


지난해에는 성장세가 둔화했다. 1년 새 자산이 9.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상용차 부문의 건전성이 악화해 영업을 축소한 영향이 컸다.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덤프트럭과 트레일러 등 상용차를 장만한 고객의 연체율이 치솟았다. 당시 기업여신에서 부실이 없었음에도 연체율이 1년 전보다 1%포인트 증가한 2.6%를 기록했다.

2016년 6983억원 수준이었던 메리츠캐피탈의 상용차자산은 2018년 1조2791억원까지 늘었다. 작년에는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이 자산을 1조1061억원으로 줄였다.

올 들어서는 다시 적극적으로 몸집을 키우는 모양새다. 이번 자산성장도 대출채권이 늘어난 게 주효했다. 작년말 3조1972억원이었던 메리츠캐피탈의 대출채권은 3개월 만에 3조4624억원이 됐다.

메리츠캐피탈의 영업자산 포트폴리오는 기업금융과 자동차금융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작년말 기준 자동차금융자산과 기업금융자산은 각각 2조9316억원, 2조3623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사업부문이 전체 영업자산의 93.5%를 차지했다.

여기에 개인신용대출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추가했다. 기존에는 자동차금융을 받았던 고객을 대상으로 추가로 신용대출을 해주는 정도였는데 작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현재는 서울에 개인신용대출을 전담으로 하는 지점을 두고 대출모집인을 고용해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성도 개선됐다. 메리츠캐피탈의 1분기 순이익은 27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247억원)보다 9.3% 증가했다.

메리츠캐피탈 관계자는 "작년에는 상용차 쪽에서 연체가 나면서 부진했는데 신규 취급을 자제하면서 보수적으로 접근해 손실을 줄였다"며 "기존에 강점을 가진 기업금융과 신차·중고차 실적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후에도 성장정책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졌고 우량사를 제외하면 여전채의 시장 조달이 어려워진 탓이다. 메리츠캐피탈도 신용등급이 'A+'인 만큼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메리츠캐피탈은 유동성 관리를 위해 정부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채권안정펀드의 여전업계 제1호 수혜자가 되면서 지난달 2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다음달부터 발행할 예정인 P-CBO도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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