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호황에 '에코그린홀딩스' M&A 수면위로 앵커 보유 환경업체…KKR 등 협상대상자로 거론
한희연 기자공개 2020-05-21 17:58:30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1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 코엔텍과 EMC홀딩스 등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들이 보유한 대형 환경관리업체 매물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연이어 나오면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이하 앵커에쿼티)의 포트폴리오 회사(지배기업명 에코그린홀딩스)가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정 원매자와 진지한 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딜 진행 상황에 이목이 쏠린다. 다만 당사자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실제 성사 여부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앵커에쿼티의 폐기물처리업 포트폴리오 회사인 ESG와 ESG청원에 원매자들의 입질이 잇따르고 있다. 코엔텍이나 EMC홀딩스 딜처럼 공개매각 형태로 딜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관심있는 원매자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소식이 퍼지며 앵커에쿼티가 지난해 지오영과 헬스밸런스 등에 이어 올해 또 하나의 성공적인 엑시트 기록을 세울지도 시장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통상 PE들이 가진 포트폴리오 회사는 투자를 시작할 때부터 언젠가는 시장에 나올 잠재매물로 여겨진다. 모두가 눈독들이는 기업의 경우 투자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도 잠재 원매자들의 태핑은 늘 이어지게 마련이다. 특히 해당 포트폴리오 기업이 속한 산업의 업황이 긍정적으로 변할 경우 매각측이 공개 매각에 나서기 전 이를 선점하고자 하는 원매자의 수요는 더욱 많아지곤 한다.
앵커에쿼티의 폐기물업체 매물도 최근 해당 업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입소문이 퍼진 경우다. 앵커에쿼티는 폐기물처리업 시장에 비교적 일찍 진입한 PE 중 하나다. 지난 2016년 처음 폐기물업체에 투자했는데 이후 여러건의 볼트온(Bolt-on) 작업을 통해 ESG와 ES청원을 현재의 모습으로 키웠다.
어느정도 포트폴리오 기업의 규모가 커지기 시작한 1~2년 전부터 원매자들의 태핑이 꾸준히 이어져 왔으며, 앵커에쿼티도 기본적인 수준의 기업정보 등은 통상적으로 제공해 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특정 원매자와의 가격 협상 등의 단계까지 진행된 수준에 도달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복수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SG와 ES청원에 관심을 표시하고 있는 원매자는 주로 글로벌 인프라펀드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코엔텍과 EMC 딜이 나올 때부터 이들 매물의 주요 잠재 원매자로 거론됐던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은 최근 앵커에쿼티의 ESG와 ES청원에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KR은 바이아웃펀드 뿐 아니라 인프라펀드를 통해서도 최근 국내 매물에 대한 인수의사를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코엔텍이나 EMC, ESG 등에 대한 매물탐색도 주로 인프라펀드 쪽에서 이뤄졌다고 알려진다. KKR은 지난해 맥쿼리에서 인프라투자의 키맨으로 활약했던 김양한 전무를 아시아태평양 인프라팀으로 전격 영입, 투자 확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코엔텍과 EMC 못지 않게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ESG의 경우 예상 거래가가 8000억원 정도로 언급되고 있다. 실제로 딜이 유의미하게 진행될 경우 사이즈가 상당한 만큼 대형 펀드라도 적극적인 외부 차입(인수금융)을 일부 활용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미 원매자 일부가 국내 금융기관에 어느정도 자금조달 계획을 타진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앵커에쿼티 포트폴리오 회사인 ESG는 산업폐기물과 의료폐기물 처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ESG는 특히 희소 가치가 있는 의료폐기물 부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차별점 중 하나다. 폐기물처리 산업 자체가 정부 규제에 영향을 많이 받고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인데다가 의료폐기물의 경우 그 장벽이 더욱 높다. 전국의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은 13개 정도인데 이중 4개의 사업장이 앵커에쿼티의 포트폴리오에 속해 있다.
앵커에쿼티는 에코그린홀딩스라는 특수목적회사를 통해 이들 폐기물업체를 지배하고 있다. 에코그린홀딩스는 이에스지(구 삼우그린)의 지분 100%와 이에스지청원(구 이에스청원)의 지분 77.84%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스지청원의 지분 22.16%는 이에스지가 소유하는 구조라 결과적으로 에코그린홀딩스가 이에스지와 이에스지청원을 통해 볼트온한 폐기물업체 전반을 컨트롤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앵커에쿼티는 지난 2016년으로 충청북도 청주시에 위치한 이에스청원을 인수하며 이 포트폴리오에 발을 들였다. 이후 이에스청원 지분율을 늘리는 동시에 2017년초 이에스청원을 통해 원-에코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에스청원은 건설폐기물을 주로 다루지만 원-에코는 의료폐기물 처리업체다. 같은해 충북 진천의 또 다른 의료폐기물업체인 삼우그린도 인수했다.
2018년에 들어서는 이들 업체의 지배구조를 체계화해 나갔다. 삼우그린의 사명은 이에스지로 바꾸고 나머지 업체들의 지분 구조를 정리했다. 이에스청원의 사명을 이에스지로 바꾸고 개인주주들이 갖고 있던 22%의 지분을 이에스지가 보유하는 구조로 바꾼것도 이 때다. 이에스지와 이에스지청원의 종속업체들의 사명도 이에스지광주, 이에스지세종(구 이에스세종), 이에스지경주(구 원-에코), 이에스지광주(구 한재), 이에스지경산(구 에스엘디홀딩스) 등으로 바꿨다.
지난해 말 이에스청원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442억원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26억원,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에스지의 연결기준으로 매출액은 173억원, 영업이익 58억원, 에비타 80억원을 나타냈다.
현재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부분의 산업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자랑하는 환경관리사업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은 어느때보다도 뜨겁다.
국내 환경관리사업은 아직 중소업체 위주의 시장환경이 펼쳐지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 일부 PE들의 통폐합 작업을 통해 몇몇 대형 업체가 탄생하기도 했다. 앵커에쿼티의 ESG는 EMC, 코엔텍과 더불어 이 시장에서는 대규모를 자랑하는 업체로 평가받고 있어 최근 원매자들의 러브콜이 다수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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