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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여행업 레드캡투어, 위기에 빛난 '렌터카사업'차량 '대여→매각' 선순환 구조 형성…여행업 든든한 지원군

김선호 기자공개 2020-05-28 14:08:05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7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행사업을 영위하는 레드캡투어가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 올해 1분기 경쟁사 대비 선방한 실적을 기록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됐다. 렌터카사업 덕에 추가 실적 하락을 방어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레드캡투어는 LG그룹의 창업자 구 구인호 회장의 조카 고 구자헌 회장이 1977년 설립한 범한흥산에서부터 시작했다. 1992년 범한흥산에서 분리된 범한여행은 이후 범한렌트카와 합병하는 등의 과정을 거친 후 현재 레드캡투어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여행사업에서 시작한 레드캡투어는 렌터카사업까지 품에 안고 외형을 확장시켜나갔다. 다만 매출 규모에 비해 낮은 영업이익이 렌터카사업의 고민거리였다. 렌터카사업은 레드캡투어의 총매출 중 8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이나 영업이익에서는 60% 이하를 기록해왔다. 렌터카사업의 영업이익률은 2017년 3.9%까지 내려앉았다.

반면 여행사업은 렌터카사업과 달리 매출 규모는 적었으나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레드캡투어의 수익성을 지켜왔다. 이러한 수익구조는 2018년 렌터카사업의 수익성이 강화되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레드캡투어의 렌터카사업은 차량 매입 후 이를 장기(3~4년)로 대여하고 계약만기 시 매각을 진행한다. 차량 대여료와 매각금이 수익으로 발생하는 구조다. 레드캡투어에 따르면 2014년부터 차량을 대거 매입, 장기로 대여해주기 시작했다. 2018년부터 계약만기 시점이 도래하며 중고차 매매 수익이 본격적으로 증가했다.

중고차 매각을 통해 거머쥔 현금으로 또 다시 신규 차량을 매입해 매출을 끌어올렸다. 이러한 과정은 렌터카사업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시켰다. 이는 렌터카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보유 차량 대수보다 더 큰 증가폭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실제 렌터카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2014년 대비 48.9% 증가한 218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19억원을 기록해 동기간 36.8% 증가했다. 보유 차량 대수가 지난해 2만444대로 2014년 대비 33.1%(5094대) 증가한 것에 비하면 높은 실적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

렌터카사업이 레드캡투어의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43.6%까지 줄어들다가 지난해 62.7%까지 확대됐다. 렌터카사업이 2018년부터 여행사업의 영업이익 규모를 넘어선 뒤 지속 증가세를 기록하면서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여행사업이 직격타를 맞자 렌터카사업의 실적은 더욱 빛을 발했다. 올해 1분기 렌터카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 3%, 112% 증가한 528억원, 78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연결기준 레드캡투어의 추가 실적 하락을 방어할 수 있었다.

올해 1분기 여행사업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1.9% 감소한 69억원을 기록했다. 급속한 매출 감소로 인해 영업적자 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레드캡투어 관계자는 “중고차 매매와 장기 렌터카 시장에는 코로나19 영향이 거의 없었다”며 “순항하고 있는 렌터카사업이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는 만큼 여행사업이 위기를 잘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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