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제주소주 인수' 역성장 돌파구 마련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역성장, 글로벌 수출 시너지 강화 '박차'
변세영 기자공개 2024-09-11 18:04:15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1일 18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비맥주가 제주소주를 인수하며 공식적으로 ‘소주’ 사업에 진출한다. 외형이 뒷걸음질 치면서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리자 새로운 먹거리 공략 차원에서 신사업에 도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그간 제주소주는 ‘해외’ 수출을 위주로 비즈니스를 펼쳐왔는데 국내 사업 확대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오비맥주는 11일 제주소주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제주소주가 보유한 용지와 설비시설 등을 품기로 했다. 이번 인수는 한국 법인 차원에서 이뤄진 딜은 아니다. 홍콩에 위치한 AB인베브 아태사업법인에서 매물을 탐색하고 주도적으로 M&A를 전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비맥주는 그간 ‘맥주’ 외길에 집중해 왔다. 다만 오비맥주 실적이 뒷걸음치면서 새 먹거리의 필요성이 대두되자 M&A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오비맥주의 매출액은 1조5500억원으로 전년보다 0.6% 감소했다. 오비맥주는 엔데믹과 맞물려 외형성장을 이뤄왔지만 다시 주춤해진 것이다. 영업이익은 2348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하며 수익성이 크게 뒷걸음질 쳤다. 맥주업계의 경쟁 심화로 전반적으로 판관비가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진 데 따른 것이다.
제주소주는 신세계엘앤비가 전개하는 소주 업체다. 신세계엘앤비는 지난달 제주도에 위치한 주류 생산시설과 관련한 모든 사업을 분할해 신설법인 '제주소주'를 설립하면서 M&A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소주는 그간 소주 수출에 집중해 왔다. 생산 시설을 활용해 소주 ODM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K컬처가 신드롬적 인기를 구가하면서 제주소주도 동남아 유통업체와 손을 잡고 과일소주를 생산해 납품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오비맥주는 카스와 제주소주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오비맥주는 국내 맥주 시장을 넘어 글로벌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국내 주류 브랜드 최초의 올림픽 공식 파트너로서 카스는 파리에서 ‘카스 포차’라는 한국식 포장마차 테마의 홍보 부스를 운영하며 해외 소비자를 공략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오비맥주가 제주소주의 한국 사업을 재개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그간 제주소주는 ODM 물량이 100% 수출용으로 국내유통은 전개하지 않았다. 이밖에 제주 공장 확장 등을 통해 위스키 등 기타주류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도 높이 사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M&A는 홍콩을 중심으로 진행된 건"이라면서 "향후 카스와 제주소주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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