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6월 01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스크와 함께 한 3개월, 기온과 습도가 올라가면서 점점 숨이 찬다. 나를 위해 그리고 남을 위한 '배려'라지만 적응이 되려 힘들어지고 있다.그러나 한국 투자자들의 코로나 사태에 대한 적응은 누구보다 빠른 것 같다. 대림산업이 20일 실시한 모 주상복합아파트 미계약분 3가구 대상 무 순위 청약에 26만4625명이 신청했다는 기사를 봤다. 지금까지 진행된 1순위 청약은 물론 무순위 청약까지 통틀어 사상 최고 기록이라고 한다.
1분기 아시아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규모를 보면 한국만 투자 총액이 증가했다. 국가별 차이는 존재하지만 아시아 평균적으로는 투자 총액이 50% 감소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매입이 많은 홍콩의 경우는 85%나 감소했는데 한국은 12%라는 두 자릿수 증가를 보였다. 404%나 증가한 태국 같은 나라도 있지만 투자 총액이 한국의 1/15수준의 작은 시장이라 한국 시장의 활발함과 반등이 놀랍기만 하다.
호텔이나 리테일처럼 제한적 경제 활동 속에서 직접 타격을 입은 물건에 대한 투자는 지연되거나 거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매도자가 아예 철회한 경우도 있었지만 오피스와 물류시설에 대한 투자는 지속됐다.
두 번째 이유는 시기의 문제로 1분기에 종결된 다수 사례들이 작년에 검토가 시작돼 어느 정도 분석과 준비가 되어 있었기에 종결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호텔이나 리테일 등의 거래는 쉽지 않았다.
세 번째는 객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매물이 많았다. 시장의 변동성이 심하고 미래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이 나타난다. 이번 분기에 특히 핵심지역에 위치하거나, 우량 임차인이 장기 임차해 지속적인 현금 흐름이 예상되는 물건들의 거래가 많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해외 투자자에 의한 물류시설 투자도 있었다.
코로나 사태 기간을 보면 1분기는 부분적으로 영향을 받았지만 2분기는 전 기간에 영향을 받은 첫 시기가 될 것이다. 그럼 2분기를 포함한 향후 투자 시장은 어떻게 전개될까?
여행이 제한된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호텔, 그리고 매출 회복이 어려운 오프라인 리테일 시설 투자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물류와 오피스에 투자가 집중될 것이고 대출 금리도 내려간 상황에서 우량 물건의 가격은 코로나 이전 보다 올라갈 수도 있다.
해외 투자가 여의치 않아 다시 국내로 시선을 돌리는 한국 투자자, 그리고 한국 시장을 선호하는 해외 투자자도 가세하게 되면 경쟁은 더 심해질 것이다. 그러나 안정적으로 여겨졌던 ‘위워크’ 같은 대형 임차인도 임대료를 못 내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대상 물건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 현재와 미래 예상되는 수요의 변화, 수익률 제고 방안 등 기본적인 것에 대한 충실한 분석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상무
이화여자대학교 통계학과 졸업
University of Surrey 관광개발학 석사
커민스코리아 마케팅 담당
아시아 비즈 스트레티지 컨설턴트
現 세빌스코리아 리서치&컨설팅 본부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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