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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두산건설 매각, 거래성사 가능성은LOI 제출 3곳 일부 인수 의사 접어, 부족한 정보·우발채무 영향

이명관 기자공개 2020-06-03 09:48:40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2일 07: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두산건설 매각에 성공할 수 있을까. 현재로선 쉽지 않아 보인다. 인수의사를 내비친 원매자는 3곳이다. 실사가 어느 정도 진행된 가운데 현재 두산그룹과 유의미한 협상에 돌입한 곳은 없다.

실사 과정에서 정보가 제한적으로 제공되면서 원매자들이 회사 사정을 가늠하기 어려웠고 두산그룹이 제시한 매각안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는 후문이다.

2일 IB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이 진행 중인 두산건설 매각에 진전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3곳의 원매자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들은 사모펀드, 지방 소재 중견 건설사, 부동산 디벨로퍼 등이다.

이들 중 사모펀드는 인수 의사를 접은 것으로 전해진다. 애초 단독 인수보다는 전략적 투자자(SI)를 끌어들여 인수하는 방안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방 소재 중견 건설사의 경우 관심도가 그렇게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나머지 한 곳인 부동산 디벨로퍼인 디에스네트웍스는 재무 여력 측면에서나 건설사 인수에 대한 니즈를 봤을 때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두산그룹도 디에스네트웍스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디에스네트웍스도 현재 두산건설에 대한 관심도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디에스네트웍스 측에 구조를 만들어 제시했지만 이후 구체적인 협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디에스네트웍스는 두산건설의 우발채무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리하게 M&A에 나서지 않기로 방향성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디에스네트웍스는 자산운용사 한 곳과 함께 LOI를 제출하고 두산건설 인수를 검토해왔다. 물론 아직 완전히 인수 의사를 접은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원매자들이 두산건설에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우발채무에 있다. 이미 1분기 두산건설의 재무제표 주석에는 계속기업의 가정 항목이 남아있다. 계속기업으로 살아남아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건설의 우발채무 규모에 대한 우려가 많다보니 원매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이 동반돼야 한다는 점은 그룹 측도 공감하고 있는 대목이지만 원매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조건을 제시하지는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실사 과정에서 정보가 부실하게 제공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이 두산건설을 매각하려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리스크를 단절하기 위해서다. 과거 10여 년간 두산그룹이 두산건설에 지원한 자금은 무려 2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이 2조700억원을 책임졌다. 최근 10년 동안 누적 영업이익은 3조원 가량 된다. 벌어들인 이익의 3분의 2를 자회사를 살리는데 투입한 셈이다.

두산중공업은 증자 외 대여금 명목으로도 조 단위를 빌려줬다. 지금까지 총 대여금은 1조3000억원에 달한다.

두산그룹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유동성 마련을 위해 두산건설을 매각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누적되고 있는 재무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차원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이 두산건설 매각을 위해선 구조조정이 동반돼야 한다는 점을 공감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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