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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두산중공업 지원 3조, 전액 일반 대출산은, 1조2000억 추가 지원…두산그룹, 최적 조건 자금 조달

구태우 기자공개 2020-06-01 18:50:52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1일 18: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두산중공업에 대한 지원은 전액 일반대출로 이뤄진다. 두산중공업은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총 3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이로 인해 차입 구조는 안정화되고, 재무구조 개선의 '고삐'를 당길 수 있게 됐다.

두산그룹과 산업은행은 1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1조 2000억원에 달하는 추가 자금의 지원 사실을 공표했다. 지난 4월27일 1조8000억원의 자금 지원이 결정된 지 약 한 달 여 만에 두산중공업에 추가 자금 지원이 결정됐다. 두산중공업에 들어가는 국책은행 자금은 총 3조원 규모다.

산업은행은 "국가기간 산업 보호의 필요성과 두산그룹이 제출한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가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약 3조원 규모의 자금은 전액 일반 대출로 진행된다.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일종의 메자닌증권 형태가 아닌 차입금 형태로 두산중공업에 자금이 흘러들어가는 것이다. 메자닌증권으로 유동성을 지원할 경우 채권자는 유사시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지난해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의 전환사채(CB) 발행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했다. 이 같은 방식은 채권자 입장에서는 '안전판'을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자본시장에는 행오버(주식 물량이 늘어나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가 발생할 수 있어 부담이다. 최대주주는 지배구조에 변화 가능성이 있어 우려된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두산중공업에는 일반 대출로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채무자는 부담을 덜게 됐다. 향후 '행오버' 가능성과 지배구조 변동 가능성 모두 없어 안정적이다.

재계는 두산그룹이 제출한 재무구조개선계획(자구안)이 채권단의 우려를 덜기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자구안에는 두산타워 사옥 등 자산 유동화 계획과 오너일가의 증자 등이 담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두산그룹은 국책은행에서 3조원의 유동성을 지원받으면서 안정적인 대출조건으로 자금을 받은 점도 긍정적이다. 먼저 두산중공업의 차입구조가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이 연내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과 사채는 각각 2조6096억원, 7643억원이다. 사채 중 79%(6113억원)에 해당하는 외화사채는 지난 4월 수출입은행이 대출로 전환하면서 만기가 연장됐다. 나머지 장기차입금 7642억원은 만기가 2022년 이후로 상환 부담이 낮다. 이는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추산한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국책은행에서 3조원의 자금을 빌리면서 차입 부담을 모두 해소했다. 차입 상품의 이자율 또한 일부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도 해소했다는 평이다. 현재 부채비율은 241.4%, 유동비율은 46.7%다. 국책은행의 유동성 지원은 채무재조정에 활용되는 만큼 부채비율의 변동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조기 정상화를 달성해 채권단 지원 자금을 신속히 상환하겠다"며 "기업 본연의 역할을 다하도록 대주주 및 전 임직원이 노력하겠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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