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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도전하는 크래프톤]IPO 최대어 부상...기업가치 5조 육박③2000년대 진입 초기 VC 수십배 차익…케이넷·IMM 등 지분 유지

성상우 기자공개 2020-06-10 08:13:33

[편집자주]

크래프톤이 게임산업 판도를 바꾸고 있다. 3N으로 불리는 대형 3사 독식 체제를 흔들고 있다. 크래프톤은 대표작 '배틀그라운드'로 글로벌 게임시장을 평정했다. 크래프톤이란 사명은 중세 장인들의 연합체를 뜻하는 '크래프트 길드'에서 따왔다. 집단 지성의 힘에 수 많은 개발사들을 연합체로 엮는 독특한 지배구조도 보인다. 빅4에 도전하는 크래프톤의 경쟁력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8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은 드라마틱한 성장경로를 거쳐왔다. 창업 후 4년을 공들인 첫 개발작으로 '게임대상'까지 거머 쥐었으나 후속작 부진으로 이내 내리막길을 걸었다. 회사 매각까지 검토해야하는 위기상황까지 몰렸지만, 마지막으로 전력을 쏟았던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메가히트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정상급 게임사로 부상했다.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도 회사의 성장 과정과 비슷하다. 창업초기인 2000년대 후반 주당 1만~2만원 수준이었던 크래프톤 주식은 최근 70만원 초반대에서 거래 중이다. 그동안 크래프톤에 투자했던 투자사 및 벤처캐피탈(VC)들은 최소 수백억원 이상의 수익을 남기며 엑시트(투자금 회수)하거나 현재까지 지분을 보유 중이다. IPO를 앞둔 현재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는 5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 창업 초기 알토스·케이넷·IMM 등 다수 VC 투자

창업 초창기인 2010년 이전 크래프톤에 투자한 곳은 VC들이다. 미국계 VC '알토스벤처스(Altos Venture IV, L.P.)'와 '케이넷문화콘텐츠전문투자조합(K-Net Culture & Contents Venture Fund)'이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상환전환우선주(RCPS) 40만주와 66만주를 매입했다. 금액으로는 약 90억원, 170억원 규모였다. 의결권없는 우선주였지만 추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졌기에 이들의 잠재적 지분율은 각각 21.33%, 34.81%로 평가됐다.

같은 시기에 'IMM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디지털콘텐츠투자조합(Stone Digital Contents Fund)'도 투자사 대열에 합류했다. 스톤브릿지는 RCPS 24만주(지분율12.41%)로 주요 주주 명단에 올랐고, 5% 미만의 지분을 갖고 있던 IMM은 이후 JKL파트너스, 장병규 의장과 결성한 사모펀드 '벨리즈원 유한회사'로 현재 3대 주주에 올라있다. 초창기 투자사인 이들의 평균 주당 가치는 평균 1만~2만원 수준이다.

대표작 배틀그라운드 출시가 이뤄진 2017년 전후로는 국내외 게임사들의 투자도 이어졌다. 2016년과 2017년 카카오게임즈와 넵튠이 50억원씩을 들여 16만 6666주의 RCPS를 매입했다.

특히 넵튠은 지난 4월 보유 지분의 절반을 매각하며 440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주당 3만원에 매입한 주식을 주당 58만원에 팔았다. 3년만에 19배 차익을 남긴 셈이다.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면 880억원 규모 차익이 가능했으나, 나머지 절반은 그대로 보유 중이다. 추가 가치 상승이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카카오게임즈는 아직 지분을 보유 중이다. 회사측이 자체 평가한 이 지분 가치는 2018년 531억원까지 올랐다. 투자 2년만에 투자수익 10배를 달성한 셈이다. 2019년 말 기준으론 486억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크래프톤 기업가치가 올해 1분기에 큰 폭 반등한 것을 감안하면 카카오게임즈의 지분 가치 평가액 역시 상승할 전망이다.

◇ 텐센트 투자로 5조 밸류…올해 영업익 1조 유력

크래프톤 기업가치는 중국 게임사 텐센트의 투자 이후 크게 올랐다. 텐센트는 지난 2018년 자회사 'IMAGE FRAME INVESTMENT (HK) LIMITED'를 통해 크래프톤 지분 약 11%를 확보했다. 당시 투자금액은 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투자를 통해 크래프톤 기업가치는 처음으로 5조원 이상으로 책정됐다. 텐센트는 지난해 3분기 크래프톤 지분을 13.3%까지 소폭 늘렸다

초기 투자사들은 대부분 현재까지 주요 주주로 남아있다. IMM·JKL파트너스 등이 연합한 벨리즈원이 7.34%로 3대주주로 올라있고 뒤를 이어 케이넷이 6.1% 지분으로 4대 주주다. 스톤브릿지펀드는 지난 2018년 35배의 투자 수익을 남기며 지난 2018년 청산했다.

배틀그라운드 후속작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지난해 일시적 하락을 겪은 크래프톤 기업가치는 올해 들어 다시 반등했다. 모바일 버전 배틀그라운드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한 것이 실적으로 증명되며 위기감이 해소됐다. 신작 '엘리온'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 크래프톤은 내년 기업 공개가 유력하다.


특히 크래프톤은 지난 1분기 실적으로 매출 5081억원, 영업이익 3524억원을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익 규모 기준 게임 업계 3강으로 꼽히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을 넘어선 수치다. 이 추세대로 라면 올해 매출 2조·영업이익 1조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최근 5년간 깨지지 않았던 3강 구도의 게임업계 경쟁 구도에 크래프톤까지 편입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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