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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 리포트]'장수 재무통' 집결한 에쓰오일, 위기관리 능력은대주주 아람코식 조직 편제…2014년 유가하락 대비 손실폭 커

박상희 기자공개 2020-06-08 08:40:53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5일 07: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S-Oil)은 사우디 국영 세계 최대 화학사 아람코가 최대주주로, 국내 정유 빅4 가운데 유일한 외국계다. 재고를 평가할 때 '나홀로' 선입선출 (FIFO·First In First Out) 방식을 채택하는 등 회계·재무 측면에서 다른 정유사와 차이를 보인다.

에쓰오일은 재무조직도 토종 정유사와 차별화된다. 일찍이 2000년대 초반부터 'CFO(최고재무책임자)' 직책을 뒀다. 2012년부터는 CFO 산하 '트레저러(Treasurer)'와 '컨트롤러(Controller)' 직책을 두고 있다. 트레저러는 자금담당을, 컨트롤러는 회계담당을 일컫는데 최대주주인 아람코 방식을 따른 것이다.

조영일 수석부사장은 2012년부터 CFO를 맡고 있는 '장수' 최고재무책임자다. 삼각편대라고 할 수 있는 김명수 상무(컨트롤러), 조용국 상무(트레저러), 방주완 부사장(감사본부장)과도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다. 2014년 유가하락으로 대규모 적자를 경험했음에도 올 1분기 정유부문에서 빅4 가운데 가장 큰 손실을 기록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빅4 중 유일하게 FIFO 재고 평가 방식 채택

에쓰오일은 1분기 1조73억원의 영업손실를 기록했다. 주력인 정유부문 영업손실은 1조1899억원으로, 1조2000억원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정유업만 영위하는 SK에너지 영업손실은 1조2213억원, GS칼텍스의 정유부문 영업손실은 1조1192억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윤활유 등 여타 사업부문은 제외하고 정유부문 실적만 보면 에쓰오일의 성적표는 꽤 부진했다.

올 1분기 실적 부진에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사이에서 촉발된 유가전쟁으로 인한 유가폭락이었다. 특히 재고평가손실이 뼈아팠다.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기존 비싸게 샀던 원유 가치가 떨어져 재고평가손실을 대규모로 떠안았다.

에쓰오일도 영업손실 1조1899억원 가운데 재고평가손실 규모만 7200억원에 달했다. 1분기 실적 발표 IR에서 조용국 트레저러(자금 담당) 상무는 "7200억원은 재고법 평가와 FIFO(선입선출)까지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 정유부문 실적은 특히 유가 하락기에 경쟁사 대비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손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재고평가손실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총평균법의 재고평가 방식을 쓰는 경쟁사들과 달리 에쓰오일은 선입선출(FIFO·First In First Out) 방식을 적용한다. 선입선출법에서 재고는 최근에 구입한 원료가가 인식된다. 1분기를 예로 들면 분기 말인 3월 유가에 따라 재고를 평가한다. 3월 유가전쟁 여파로 1월 대비 유가는 크게 하락했다.


FIFO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에쓰오일의 대규모 적자 확대는 2014년 4분기 때와 비교된다. 당시도 유가가 30달러 이상 하락하면서 에쓰오일은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 정유부문 영업손실 규모는 GS칼텍스(5711억원), SK에너지(4556억원), 에쓰오일(3376억원) 순이었다. 정유업계 전반적으로 수천억 적자를 냈지만 에쓰오일은 적자 규모가 가장 적었다는 측면에서 나름 선방했었다.

2014년 4분기 때는 경쟁사 대비 정유부문 적자 폭이 적었던 반면 올 1분기에는 반대로 적자 폭이 가장 컸다. 이와 관련 에쓰오일 관계자는 "2014년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유가하락 분이 더 컸다"면서 "정제마진이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더 낮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조영일 수석부사장, 2012년부터 CFO 맡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적자는 아쉬움이 남는다. 현재 에쓰오일 CFO를 비롯한 재무 주요 라인이 2014년 4분기 적자 하락을 경험했던 이들이 주축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에쓰오일은 2002년부터 CFO 직책을 뒀다. 아람코 출신이 맡아오던 CFO는 2008년부터 쌍용정유 출신 내부 인사가 맡아오고 있다. 2012년부터 CFO 산하 재무 조직을 아람코 식으로 바꾸었다. 자금부문은 '트레저러'로, 회계부문 조직은 '컨트롤러'로 명칭을 바꾸었다.

2018년까지는 CFO 산하 재무본부장을 별도로 두고 그 아래 △감사본부와 △트레저러 △컨트롤러를 뒀다. 지난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재무본부를 없애고 CFO 직속으로 자금, 회계, 감사 업무를 담당하도록 편제했다.


트레저러는 산하 △자금계획팀 △자금운영팀 등을 두고 있다. 컨트롤러는 산하 △세무팀 △회계팀 △관리회계팀 △신용관리팀 등을 두고 있다.

현재 에쓰오일 CFO는 조영일 수석부사장이 맡고 있다. 1960년생으로 1977년 강릉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2년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시라큐스 대학교(Syracuse University) MBA를 취득했다.

1981년 에쓰오일에 입사했다. 2001년 10월 자금부문 상무, 2007년 5월 회계담당 상무를 거쳤다. CFO 산하 주요 조직인 자금과 회계부문을 두루 거쳤다. 2009년 6월엔 국내영업본부장으로 활동하다 2012년 11월 CFO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5년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8년째 CFO를 맡고 있다.

자금부문 책임자인 트레저러 조용국 상무는 1965년생이다. 의정부고등학교를 거쳐 1991년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같은해 에쓰오일 회계팀으로 입사했다. 이후 ERP프로젝트팀(FI 모듈 리더), 신용관리팀 리더, 회계팀 리더를 거쳐 2012년 상무 승진과 함께 컨트롤러로 임명됐다. 2018년 구매부문장을 1년 정도 맡다 지난해부터 트레저러를 맡고 있다.

회계를 책임지는 컨트롤러 김명수 상무는 1963년생이다. 전남 나주 영산고등학교를 거쳐 1986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에쓰오일에 입사한 이후 세무팀장, 회계팀장, 관리회계팀장 등을 거쳤다. 2013년 상무보로 승진했고, 2015년 트레저러 자리를 거쳐 2016년부터 컨트롤러를 담당하고 있다. 2018년 상무로 승진했다.

감사본부는 방주완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1966년생으로 대구 경신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에쓰오일에 입사해 2010년 경영지원부문장 상무로 승진했다. 2012년 감사부문장, 2014년 트레저러, 2015년 재무본부장을 거쳐 2018년부터 감사본부장을 맡고 있다. 2015년 전무로, 2018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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