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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더 드루 라스베이거스' 투자 리스크 부각 코로나19로 사업 불확실...선순위 투자자 결정이 '관건'

조세훈 기자공개 2020-06-08 10:30:45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5일 12: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금융기관 다수가 투자한 미국 ‘더 드루 라스베이거스' 리조트 개발 사업이 암초에 부딪힌 가운데 NH투자증권의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에쿼티(지분)에 투자를 하면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더 드루 라스베이거스’ 리조트 개발 사업 시공사는 최근 선순위 투자자들에게 이자 유예 및 원금 지급 만기를 요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업 진행이 차질을 빚으면서 후속 리파이낸싱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지난 5월까지 이자가 납입됐지만 6월부터는 지급이 중단될 예정이다.

3조원 규모의 더 드루 라스베이거스 사업은 사업 착공에 앞서 국내외 기관에서 총 6000억원을 조달했다. JP모건 등 해외 기관이 선순위에 투자했으며 국내 기관은 중순위와 후순위에 들어갔다. 이 투자에는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 등이 참여했다. 대다수 금융사들은 브릿지론 성격의 중순위 투자에 나서 원금 손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2500만달러(약 305억) 규모의 에쿼티에 투자한 NH투자증권는 상황에 따라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는 관측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국내 주관사 역할을 맡아 국내에서 유일하게 에쿼티까지 취득했다. 이외에 시행사와 JW메리어트가 1000억원 남짓의 에쿼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해외 선순위 투자자들은 이자 지급 유예 및 원금 지급 만기 연장을 논의하고 있다. 연장이 되면 치유기간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이 2조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하겠다는 내용의 텀싯(계약이행각서)을 체결한만큼 라스베이거스 개발이 재개하면 이행할 가능성이 높다. 시행사가 공사비 축소 협상에 성공하면서 리파이낸싱만 이뤄지면 국내 기관들이 원금을 모두 상환받을 수 있다.

반면 해외 선순위 투자자들이 디폴트에 따른 유치권 행사에 돌입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미국은 코로나19와 최근 흑인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내 호텔·리조트 가치도 크게 하락해 유치권이 행사되면 원금이 어디까지 지급될지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호텔 가치 대비 LTV(담보대출비율)가 27%로 적용됐지만 에쿼티 부문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본다.

해외 대체투자 부문에서 다소 공격적 투자를 이어온 NH투자증권은 잇단 투자 위험 노출로 '리스크 관리'에 허점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 맨하튼에 위치한 '20 타임스스퀘어(Times Square)' 투자건이 대표적이다.

NH투자증권은 중순위 메자닌B에 1000억원을 투자했지만 선순위 투자자들이 담보권 처분에 돌입하면서 원금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해 말 호텔 준공 지연과 일부 리테일 공간의 공실 장기화로 기한이익상실(EOD·Events of Default)이 확정된 데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호텔 영업까지 중지된 탓이다.

선순위 투자자들의 담보권 처분 돌입은 법원 결정과 경매 절차를 고려하면 2년간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때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중·후순위 투자자들은 막대한 원금 손실을 입게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로 해외 부동산 투자의 위험성이 높아졌다"며 "단기적 수익성을 위해 에쿼티 부문에 투자를 늘린 기관은 상화에 따라 막대한 피해가 불기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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