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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증권사 매물 등장 가능성은 [증권사 노리는 우리금융]③'우투' 버금가는 대형사 관심…과거 매각설 입길 오른 삼성·유안타·교보 등 주목

이장준 기자공개 2020-06-11 13:19:45

[편집자주]

우리금융그룹은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사가 없다. 과거 업계 1위 위용을 떨쳤던 우리투자증권을 거느린 적도 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중에서 특히 증권사에 대한 갈망이 큰 이유다. 우리종금의 증권사 전환, 증권사 인수 후 합병 여부에 대한 논의도 '현재 진행 중'이다.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으면 자본여력도 생기는 만큼 우리금융이 본격적으로 증권사 매물을 들여다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 시나리오, 추후 타진 가능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9일 14: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증권사를 사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 당장 매물로 나온 증권사가 마땅치 않다는 게 문제다. 이미 몇몇 증권사가 매각과 관련해 입길에 올랐으나 부정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우리투자증권이라는 톱티어 증권사를 갖고 있던 만큼 우리금융그룹은 규모나 위상을 생각해 그에 버금가는 수준의 증권사를 원할 것"이라며 "현재 시장에는 그 정도 회사가 매물로 나오진 않아 고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빚은 증권사의 위기가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증시가 회복하며 변동성이 안정을 찾았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아직 실물경기가 회복된 게 아니라 관망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증권업, 코로나19 '직격탄'…증시회복 불구 하반기 영향 본격화 전망도

"증권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금융업권 중 리스크가 가장 높아진 업종이다."

지난 3월말 한 신용평가사는 올해 금융권 산업전망에서 증권업 아웃룩을 '부정적'으로 매기면서 이같이 밝혔다. 우발채무, 파생결합증권, 해외 대체투자 등 3대 리스크 요인을 주시해야 한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당시는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단계로 접어든 때였다.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2만 선을 하회했고 국내 코스피지수도 작년말보다 35% 가량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출처=NICE신용평가 리포트

이에 따라 증권사가 대거 판매했던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증권사는 이들 상품을 운용할 때 해외선물에 증거금을 넣는데, 기초자산인 각종 주가지수가 폭락하며 증거금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마진콜(Margin Call)을 받았다. 증권사들은 보유한 회사채, CP 등을 매각해야 했다. 코로나19로 수익성과 유동성에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ELS 관련 사업 비중이 컸던 대형 증권사들의 1분기 순이익이 크게 떨어졌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적자 전환했다. 삼성증권은 1년 전보다 87% 감소한 154억원을, 미래에셋대우는 36.3% 줄어든 107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대체로 운용부문은 주춤했지만 브로커리지(증권 위탁매매) 수수료가 크게 늘며 방어했다.

정부가 채권안정펀드를 비롯한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면서 4월부터는 증시가 회복세다. 3월 19일 코스피지수는 1457선으로 연중 최저점을 찍은 뒤 2200선까지 올라왔다. 이달 초에는 거래대금이 16조775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우려를 덜어냈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코로나19의 본격적인 영향은 하반기에 본격화될 것이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증권업은 시장과 직결되는 업종인데, 시중에 유동성이 많이 풀리면서 실물 경기 악화가 여기 즉각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최근 주가지수가 많이 올라왔지만 실물 경기가 뒷받침되지 않고 유동성 힘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2차 쇼크가 온다면 언제든 각종 지수가 다시 떨어질 수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도 은행처럼 큰 조직과 협업하며 덩달아 규모도 키우기 쉽고 시너지 내기에도 좋다"며 "어려운 상황에 금융지주 우산 아래로 들어가면 이득을 보는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삼성·교보·유안타증권 등 매각설 부인…우리금융, 증권사 확보 의지

증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과거 매각설에 휩싸였던 하우스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모두 매각설을 부인해왔지만,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의 인수 의지가 크기에 추후 타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증권이 대표적이다. 삼성증권은 작년말 기준 총자산이 50조원이 넘는 톱5 증권사다. 특히 옛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는 우리금융에게는 덩치나 위상 측면에서 삼성증권이 가장 탐낼 만한 하우스라는 게 중론이다.

최근 정부가 금융그룹 통합감독 법제화를 추진하면서 재벌 기업들에 금융업과 비금융업을 분리하라는 압박이 강해지는 상황도 여기 한몫했다. 삼성증권 측은 이와 관련 "매각 가능성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우리금융은 초대형 투자은행(IB) 매물이 없더라도 규모가 충분히 큰 증권사를 우선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증권업계가 초대형 IB 위주로 재편되면서 중소형사의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도 주목할 만하다.

교보증권의 경우 앞서 2018년에 우리은행과 엮여 매각설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우리은행이 교보증권의 최대주주인 교보생명과 사모펀드에 출자하는 간접 인수 방식으로 교보증권 인수를 협상 중이라는 구체적인 얘기가 돌았다. 당시 양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이를 부인하는 입장을 밝혔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총자산 기준 15위권으로 85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올렸다. 그동안 주력이었던 IB부문에서는 성과가 좋았지만 자산관리(WM) 파트가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올 들어서는 박봉권 사장을 신규 선임해 경영지원 및 WM부문을 이끌게 하는 등 WM 부문 역량을 키우는 모양새다.

*기준=작년말. 자료=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유안타증권 역시 우리금융 입장에서 매력적인 하우스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안타증권의 전신인 동양증권은 전통적으로 IB 강자였다. IB 뿐만 아니라 리테일 부문도 대형사 못지않은 실력을 갖췄다. 아울러 종금업무를 영위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추후 우리종금과 합병 시 시너지도 기대된다.

유안타증권은 작년말 총자산 기준 증권사 11위에 랭크돼있으며 순이익은 778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도 교보증권보다 우위에 있다. 3월말 기준 교보증권의 자기자본은 9400억원, 유안타증권은 1조2457억원 수준이다.

다만 대만 유안타그룹에서 인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경영에 대한 의지도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유안타증권이 우리금융지주에 매각될 것이란 얘기가 돌았지만 양측 모두 이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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