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종금, 코로나19 반사이익 '쏠쏠' 우량기업 유동성 확보수요↑ 단기대출·채권 집중…IR 강화, '주가부양' 의지
이장준 기자공개 2020-06-04 13:54:05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2일 09: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종합금융이 코로나19 사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은행권에서 신규대출을 보수적으로 관리하면서 우량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우리종금을 찾고 있다. 우리종금은 채권 전담 부서를 꾸리는 등 경기 불황 속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앞서 3월 코로나19가 확산할 무렵 우리종금은 3500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이 자금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단기신용등급이 A2+ 이상인 우량 기업들을 대상으로 단기(1~3개월) 대출을 내줬다. 대출금리도 평상시보다 60~80bp는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종금 관계자는 "시장에 자금이 경색되면서 우량한 회사들도 평소보다 높은 금리로 선제적으로 자금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1금융권에서 신규 여신을 보수적으로 취급한 덕을 봤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은행과 거래해도 여력이 충분했지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도가 아쉬웠기 때문이다. 새로운 크레딧 라인(Credit Line)을 확보하기 위해 단기 여유자금을 운용하는 우리종금과 거래를 새로 튼 사례가 늘었다.
시장 상황을 반영해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채권을 전담하는 FICC부서를 신설한 게 대표적이다. 금리가 인하해 평가이익이 많이 늘어나는 채권 중심으로 취급하고 듀레이션 관리에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S&T(세일즈 앤 트레이딩)본부가 주식과 채권운용을 담당하는데, 주식운용을 멈추고 채권운용에 집중키로 했다. 본부 산하에 FICC금융부, FICC영업부를 구축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부터 영업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해 전산을 개발하고 전문인력 3명을 새로 채용했다. 이를 통해 3~5월 중 채권 관련 손익이 30억원 가량 발생했다.
채권과 달리 부동산 시장은 얼어붙은 만큼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동안 PF 주관을 활발히 해온 증권사들이 각종 규제로 신규 딜에 참여를 못 하면서 위축됐다. 우리종금 역시 국내 PF 취급 규모가 4600억원 수준으로 적지 않다. 3월말부터 PF 전문가를 현장에 투입해 완공 일정을 맞출 수 있을지 등을 살피고 우량한 딜의 수수료 주선만 맡고 있다.
시장 상황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꾸린 것만큼 신경 쓴 분야가 IR이다. IR 담당자는 투자자에게 회사의 미래 가치와 방향성을 잘 추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금융그룹 내에서 상장사는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종금 두 곳뿐이다. 그럼에도 우리종금에서는 IR을 별도로 신경 써 관리하지는 않았다. 우리종금은 국내 유일의 종금사인 만큼 시장에서 비교할 대상이 없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어필이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다만 내부적으로 탄탄한 재무지표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상황으로 보고 있다. 우리종금의 1분기 순이익은 1년 새 123억원에서 134억원으로 늘어났다. 총자산도 3조7516억원으로 직전 분기(3조3990억원) 대비 10.4% 증가했다. 주가는 지난 3월 3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현재는 작년 말과 유사한 500~600원선을 겨우 회복했다.
이에 김종득 대표 취임 이후 재무관리부 산하에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 IR 전담 인력을 영입했다. 현재는 외국계 애널리스트들과 접촉하고 IR 자료를 만들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홍보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에 없던 브랜드 슬로건('오로지 우리금융')도 새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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