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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지주-은행 CFO 맞교체 이유는 이승열-이후승 업무 분장 교체, 컨퍼런스콜 경험 등 양측 업무이해도 제고

손현지 기자공개 2020-06-11 10:04:27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9일 17: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 내 재무총괄(CFO) 담당 임원들의 맞트레이드 인사가 이뤄졌다. 임원 모두 임기가 채 만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된 '중간' 인사라 이목이 더욱 집중된다. 지주와 은행 간 재무관리 업무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주 이사회를 열고 새로운 지주 CFO로 하나은행의 이후승 전무(경영기획그룹장)를 선임했다. 기존 지주 CFO였던 이승열 부사장은 이 전무가 맡고 있던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장(부행장)으로 이동했다. 두 임원의 임무가 서로 교체된 셈이다. 이 전무와 이 부사장 모두 선임일자는 8일이며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지주와 은행이 서로 상반된 입장을 지닌 탓에 CFO들도 의견충돌이 잦을 수 밖에 없었다"며 "역할을 바꿔 서로의 입장을 좀 더 파악해보라는 의미의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승열 부행장은 2018년까지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작년 초 처음으로 지주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외환은행 출신으로 2006년 리스크관리부를 거쳐 2007년부터는 재무기획부에서 오랜기간 근무했다. 2014년에는 전략기획부장까지 섭렵하며 은행의 3대 핵심업무(전략, 재무, 리스크)를 두루 경험했다. 2015년 경영기획부장으로 선임됐으며 상무-전무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이후승 전무는 2018년까지 하나금융지주의 그룹감사총괄(CIAO)을 맡았던 인물이다. 당시 직위는 상무였으며 지주 업무 전반에 관여했다. 그러다가 작년 1월 1일부터 하나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기획그룹을 이끌기 시작했다. 직위도 전무로 승진했다.

이 부행장과 이 전무 모두 임기 약 1년반만에 원래 소속인 은행, 지주로 복귀한 셈이다.


은행의 경영기획그룹장 직책은 업무 성격만 놓고 보면 지주의 CFO와 별 차이는 없다. 경영기획그룹장은 실적에 대한 계획이나 전략을 세운다. 사실상 은행의 CFO와 CSO의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그러나 하나금융그룹이 비은행 계열사 비중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지주와 은행간 이견차이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예컨대 배당을 결정하는 과정이 대표적이다.

그룹 입장에서는 주주가치제고 차원에서 중간배당을 포기할 수 없다. 자본비율도 일정 수준으로 맞추려면 내부 유보자본도 절실하다. 계열사 중 가장 큰 배당수익원이 은행이기 때문에 은행에 일정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면 은행 입장에서는 올해 순이자마진(NIM)을 고려했을 때 대출을 크게 늘리기도, 큰 순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수익창출은 경영기획그룹이 아닌 영업전선에 있는 부서들의 몫이다. 이러한 이유로 경영기획그룹장은 각 사업부에 대한 통솔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중요한데 무리하게 영업을 강행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두 직책의 또 다른 차이점은 컨퍼런스콜, IR 참여 유무다. 지주 CFO는 컨콜 진행의 주축이다. 하나금융은 외국인 주주들이 65%에 이르는 만큼 투자자와의 소통, 네트워크도 중요하다. 특히 컨콜의 질의응답(Q&A)을 위해 사전에 만반의 준비도 해야 한다. 사측의 공식 멘트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지주 컨콜은 출범 이후 4년 내내 곽철승 전무가 맡아왔다. 이 부행장도 작년부터 지주 재무전략을 관할하면서 동시에 실적발표 컨퍼런스콜마다 모습을 드러내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연말 인사가 아닌 만큼 두 임원 모두 업무 숙지를 새로 해야한다"며 "그런데도 인사교체가 이뤄진 건 지주와 은행간 상이한 업무를 이해하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가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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