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 BGF리테일, GS리테일보다 한발 앞섰나올해 첫 보고서 공시, 이사회 재정비 성과 곳곳에 드러나
전효점 기자공개 2020-06-11 08:31:18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0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별도 기준 자산총계 2조원을 넘어선 BGF리테일이 올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의무 공시 대상이 되면서 그간 가려져 있던 부분들이 베일을 벗었다. 올초 강화된 공시 가이드라인에도 불구하고 전 부문에 걸쳐 양호 판정을 받았다. 동종업계에서는 경쟁사 GS리테일에 비해서도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BGF리테일 지배구조 면면이 지난해 재정비를 마친 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주주·이사회·감사기구 등 주요 부문에서 구축된 지배구조 세부 내역과 함께 이사회 규정 및 정관 등도 함께 공개 됐다.
BGF리테일은 2018년까지만 해도 별도 기준 자산총계 1조4360억원으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의무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리스 회계 기준 변경으로 자산총계가 2조1140억원으로 단숨에 50% 불면서 보고서 제출 대상에 편입됐다.
BGF리테일은 15개 핵심 지표에서 5개 항목을 제외하고 대부분 '준수'를 기록했다. 특히 이사회와 감사기구와 관련된 항목에서 투명한 지배구조를 결정하는 핵심 요건 대부분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BGF리테일은 이사회 구조와 운영을 개선하는 준비 작업에 전념했다. 2017년 11월 이사회 산하 내부거래위원회를 처음 설치하고 김난도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뒤이은 지난해 3월 이사회에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와 감사위원회 설치를 결정하면서 향후 외형 성장시 강화될 이사회 요건 충족을 위한 준비 태세를 마쳤다. 현행 상법상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회사는 의무적으로 감사위원회와 사추위를 설치해야 한다.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가 늘어나면서 사외이사도 추가로 영입했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사내이사 2인과 감사, 사외이사까지 총 4인으로 조촐했던 BGF리테일 이사회는 3월 사외이사 3인을 영입하면서 7인으로 확대됐다. 사외이사 비율은 57%로 높아졌다. 기존 김난도 사외이사를 비롯해 백복현 이사, 한명관 이사, 임영철 이사 등이 합류했다. 내부에서는 박재구 BGF리테일 대표이사(올해부터 이건준 대표이사)와 홍정국 BGF 대표이사, 류왕선 상품해외사업부문장이 이사회 등기임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위원 전원이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 외에도 다른 전문위원회도 사외이사 비율이 과반을 차지하도록 했다. 사외이사 중심·전문위 중심의 이사회 운영을 위해서다.
구체적인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을 두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BGF리테일은 '임원 Succession Plan 제도'를 두고 이를 기반으로 임원 및 후보자 풀을 육성하고 있다. 평상시에 성과와 이력, 리더십 역량 등을 다각적으로 평가하면서 차기 리더십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다.
물론 개선해야 될 부분이 없지는 않다. 이사회 관련 항목에서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 항목을 미준수하고 있는 것은 GS리테일도 마찬가지인데, 오너 일가가 소유뿐만 아니라 경영 전 과정을 주도하는 비중이 큰 오너 기업이라는 특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핵심지표 미준수 사항에 대해서는 가능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종합적으로 판단해 도입 여부를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BGF리테일의 지배구조는 전반적으로 동종업계 피어그룹 GS리테일과 비교해서도 한 발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편의점 사업 외에도 슈퍼, 호텔 등 사업다각화를 이루고 있는 GS리테일은 자산 규모가 5조에 이르러 공시가 의무화된 작년부터 이미 지배구조 보고서를 발간해왔다.
GS리테일의 경우 최근 공시한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가운데 준수하지 않고 있는 항목이 8개로 준수하고 있는 항목보다 많다. BGF리테일 대비 △전자투표제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등을 따로 두고 있지 않아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 받는다. 특히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은 지난해는 '준수'로 기록됐지만 올초 강화된 지배구조 공시 가이드라인에 따라 '미준수'로 퇴보했다.
GS리테일은 "향후 전자투표제 도입을 검토할 계힉"이라며 "명문화된 최고 경영자 승계정책은 없으나 승계를 위한 내부 프로세스를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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