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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업 넥스트 오너십]교원그룹 후계자, 정말 장동하 대표 '원톱'일까누나 장선하 공들인 호텔업 '교원프라퍼티'로 분할…계열사별 분할 승계도 가능

최은진 기자공개 2020-06-16 08:32:42

[편집자주]

국내 학습지 돌풍을 일으키며 성장한 교육기업들이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진입했다. 교육열풍에 힘입어 조단위 그룹으로 성장한 데 따라 승계작업이 녹록지않다. 사양산업으로 전락한 학습지 대신 신성장 사업을 찾아야 한다는 임무도 2세대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국내 선두 교육기업들의 지배구조 및 승계 현황 등을 더벨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1일 15: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들에게 물려주는 승계는 재계서 불문율과 같다. 총수의 아들이 단 한명이라면 태어날 때부터 '후계자'라는 이름표를 달고 산다.

교원그룹 창업주 장평순 회장의 독자 장동하 대표도 유일한 승계후보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실제로도 그랬다. 장 대표보다 먼저 태어난 딸이 있었음에도 장 회장은 아들을 앞세워 지배구조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장 대표 원톱 체제가 굳혀진 건 아니다. 핵심 계열사 곳곳에 장 회장의 딸 장선하 상무가 자리하고 있고 그 영향력은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장동하, CEO 데뷔 '유일한' 후계자 거론…장선하, 투자업무 담당

교원그룹은 장평순 회장 중심의 가족경영 체제가 구축 돼 있다. 장 회장의 아내 김숙영씨부터 시작해 장녀 장선하 교원그룹 투자사업부문장(상무), 사위 최성제 투자사업본부장(상무), 그리고 아들 장동하 교원크리에이티브 대표이사(상무) 모두 경영일선에서 뛰고 있다.

장 회장의 아내 김숙영씨의 경우 특별한 직급이나 직책은 없지만 교원구몬, 교원크리에이티브 등 핵심계열사의 감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장 상무와 최 상무는 같은 투자부문에서 근무하며 부동산 관리 등을 담당하고 있다.

장 회장의 뒤를 이을 승계 후보자로는 장 대표가 꼽힌다. 일흔인 장 회장이 여전히 모든 의사결정의 중심에 서며 건재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수년 전부터 재계의 시선은 장 대표에게 쏠렸다. 2016년 장 대표가 장녀를 제치고 일부 계열사의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단독 후계자 입지를 확실히 점하는 듯 보였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장 대표가 장 상무보다 우위에 서 있다. 교원라이프와 교원크리에이티브의 지분 70%를 보유하며 계열사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추후 이들 계열사가 교원그룹의 핵심인 ㈜교원이나 교원구몬과 합병하게 된다면 자연스레 장 상무에게 지배력이 이전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룹 내 역할을 보더라도 장 대표에게 쏠린 기대가 상당하다. 신사업인 이커머스 전권을 장 대표에게 사실상 몰아주면서 확실한 성과를 주문하고 있다. 일종의 경영시험대이기도 하지만 그룹 내 영향력을 굳힐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 것으로도 해석해볼 수 있다.

따라서 장 대표가 교원그룹을 이끌 차기 후계자가 될 것이란 데 그 누구도 이견을 내지 않는다. 누나인 장 상무와 이렇다 할 분란을 일으킨 적도 없는데다 장 상무는 물론 그의 남편 최 상무도 그룹 내에서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장 대표의 원톱체제에 도전할 가능성도 현재로선 없어 보인다.

다만 장 회장의 의중을 확신하기 어렵다. 어릴적부터 장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컸던만큼 질책도 많았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유달리 영특했던 딸 장 상무에게 애정을 보내기도 했다는 점에 비교대상이 되기도 했다.


장 상무와 장 대표는 한살 터울이다. 1982년생인 장 상무는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한 후 노보텔앰배서더호텔에서 일하다 2012년 남편과 함께 교원그룹에 입사했다. 차장직급인 호텔사업부문장으로 시작해 호텔·레저사업을 담당했다. 스위트호텔 남원·제주·경주·낙산 개관 등을 맡았다. 장 대표는 1983년생으로 국민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한생명, 갈렙앤컴퍼니 등을 거쳐 2011년 교원그룹 전략기획부문 대리로 입사했다.

◇교원프라퍼티 분할, 장선하 사내이사 등극…계열사 분할 승계 관측

장 상무와 장 대표는 모두 같은 상무 직급이다. 장 대표가 먼저 대표이사 자리를 차지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지만 장 대표 원톱 체제가 굳혀졌다고 말하기도 애매하다. 일각에선 장 상무에 호텔 및 부동산 관리 등을 떼어주고, 장 대표에 교육사업과 신사업 등을 몰아주는 형태의 승계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최근 단행된 교원구몬과 교원프라퍼티의 분할이 그 시발점이란 해석이 제기된다. 존속기업은 교원프라퍼티로 사명을 바꾸고 부동산 임대 및 개발업에 집중한다. 호텔·연수원·투자 사업이 귀속된다. 교원인베스트 역시 교원프라퍼티 산하에 편입됐다. 신설법인인 교원구몬은 구몬학습지 사업을 영위한다.

이번 분할로 교원프라퍼티가 자본금 134억원의 중심축이 됐고 교원구몬의 자본금은 15억원으로 줄었다. 두 회사 모두 장평순 회장이 7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다. 장 대표의 지분은 5% 안팎이고 장 상무는 그나마 지분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매출 6000억원짜리 교원구몬을 둘로 쪼갠 것은 장 상무 몫을 남겨주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교원프라퍼티가 영위하던 호텔 및 연수원 사업 일체는 장 대표가 관여하지 않던 사업이다. 전적으로 장 상무와 그의 남편 최 상무가 담당해왔다. 사업부문 분할과 함께 교원프라퍼티의 사내이사에 장 상무를 처음으로 올리기도 했다. 기존엔 장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가운데 장 대표와 전문경영인(CEO) 김춘구 교원라이프 대표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지만 분할 후 장 상무가 주요임원으로 등극한 셈이다.

새롭게 신설된 교원구몬은 장 회장이 대표이사로 앉고 사내이사로 장 대표와 김 대표가 앉았다. 감사는 장 회장의 아내 김숙영씨다.

교원프라퍼티에 장 상무를 사내이사로 새롭게 앉힌 것은 주요 경영진으로서 장 상무를 인정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장 상무가 심혈을 기울여 키운 사업이 하나의 독립된 거대 계열사로 분사했다는 공을 인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하반기 장 상무는 장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거나 대표이사로 재직중인 교원라이프와 교원크리에이티브의 사내이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물론 장 회장 가족들이 계열사의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려 주요 의사결정 라인을 장악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큰 의미가 없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교원그룹이 무언가 변화를 주고 있고 그 변화의 중심에 장 상무가 등극하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장 회장의 복심에 장 상무가 자리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볼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교원프라퍼티 등은 장 상무가, ㈜교원·교원구몬·교원크리에이티브는 장 대표가 경영하는 방식의 승계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장 대표가 원톱으로 총수 자리를 물려받는다고 할 지라도 사실상 그룹의 경영권 승계는 일정 부분씩 나누게 될 것이란 예상이다.

교원그룹은 이 같은 승계 시나리오에 대해 선을 긋는다. 아직 장 회장이 승계에 대해 어떤 시그널도 주지 않은 상황인데다 '무조건 자식에 넘겨준다'는 철학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한다. 능력을 보여주는 쪽에 승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장동하 대표는 교원크리에이티브 대표이사로 신사업을 이끌고 있고 장선하 상무는 그룹 투자업무를 담당하는 임원"이라며 "아직 장평순 회장이 건재하며 경영을 하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승계에 대해선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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