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업 리포트]풍력발전에 깃발 꽂은 GS E&R, '친환경' 잰걸음집단에너지·화력·풍력발전 포트폴리오 구축
이아경 기자공개 2020-06-15 10:29:31
[편집자주]
기후변화에 따른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는 전세계적인 화두이자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많은 기업들이 탄소 배출 감축에 힘쓰고 있고, 정부는 재생에너지 보급 정책과 함께 '탈원전', '탈석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사 위기에 처한 원전사업과 나날이 성장하는 태양광 시장은 변화하는 시대의 단면이다. 다만 역설적이게도 국내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태양광은 소재기업들이 무너지며 가치사슬이 붕괴됐고, 풍력은 외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더벨은 재생에너지 기업들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2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력발전기 제조와 함께 풍력사업을 지탱하는 또 다른 축은 '풍력발전소 개발 및 운영'이다. 개발단계를 거쳐 건설 및 유지보수를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운영단계에서 생산된 전력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이다.GS그룹에서 열병합발전 중심의 집단에너지 사업을 맡고 있는 GS E&R은 이 같은 풍력발전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집단에너지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 민자화력발전사업에 진출한 가운데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도 개발하며 발전사업의 '3각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GS E&R, 국내 2위 풍력단지 구축
GS E&R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풍력단지는 경상북도 영양군 영양읍에 설립한 'GS풍력발전'이다. 국내서 두 번째로 큰 설비용량인 84MW의 대규모 풍력단지다. 연간 180GWh의 전력생산이 가능하다. 프로젝트에는 총 2700억원이 투입됐다.
GS풍력발전은 1단지(Y1)와 2단지(Y2)로 구성된다. 1단지에는 3.3MW 풍력발전기 18기를 설치했고, 2단지에는 3.45MW 풍력발전기 7기를 세웠다. 2016년 5월 1단지 종합 준공 이후 2단지 준공은 2018년 7월 완료했다. 운영기간은 각각 20년으로 1단지는 2035년 8월까지, 2단지는 2037년 12월까지다.
GS풍력발전의 수익성은 지난해 소폭 꺾였으나 준공 후 매년 개선세를 나타냈다. 2016년 매출액은 202억원, 당기순이익은 30억원에 그쳤다. 본격 가동을 시작한 2017년에는 매출액이 272억원, 당기순이익은 80억원으로 증가했다. 2017년 4월 전기사업허가권을 보유한 ㈜와이지이의 인수 효과도 더해진 결과다. 2018년에는 순이익이 99억원까지 커졌으나, 지난해에는 10% 감소한 89억원을 기록했다.
풍력사업으로 인한 수익인식은 크게 세가지다. △풍력발전으로 인한 전력의 판매수익 △REC 판매수익 △REC 정산수익 등이다. GS E&R은 생산된 전기를 전력거래소에 판매하고, 풍력발전에서 발생한 REC는 한국중부발전과 GS동해전력에 팔아 매출을 올리고 있다.
GS E&R은 GS풍력발전의 3단지 개발도 진행 중이다. 3.2MW 풍력발전기 15기를 조성하는 '영양 제2풍력발전'을 조성하기 위해 현재 환경영향평가 등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2017년 신규 설립한 영덕제1풍력발전 역시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집단에너지·화력발전, 풍력사업의 '안전판'
풍력발전사업은 주민 수용성 문제를 가장 가까이서 맞닥뜨리는 곳으로 실제 사업을 시작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이 계속 지연되거나 최악의 경우 무산될 우려도 존재한다. 환경영향평가 등 인허가 기간이 통상 3년 또는 그 이상도 걸릴 수 있다는 점 역시 부담 요인이다.
GS E&R은 집단에너지사업과 화력발적사업이 풍력발전사업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집단에너지사업자 중에서도 상위의 설비능력(전기 174.1MW, 스팀 1970톤/h)을 가진데다, 민간석탄발전사인 GS동해전력도 설비이용률이 90%에 달하는 등 우수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어 풍력발전사업을 하기에 매우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현재 풍력발전의 매출 규모는 전체 중 2%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집단에너지 매출비중은 21.58%였고, 화력발전은 43.73%를 차지했다. 석유제품유통 등 유류비중도 32.23%로 고른 매출 비중을 나타냈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을 나타내는 이용률의 경우 풍력발전은 22%로 증기와 전기, 화력발전에 비해 가장 낮았다.
재무적 측면에서도 풍력 등 신재생 발전에 대한 투자확대는 재무안정성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이나, 집단에너지와 석탄화력사업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창출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반월과 구미 열병합발전 및 석탄화력발전 가동에 따른 우수한 수익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며 "GS포천그린에너지의 상업가동 개시 후 사업기반 확보를 통해 중기적인 현금흐름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GS E&R 관계자는 "풍력발전사업은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해상풍력사업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외 진출은 아직까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