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4100억 은행채 발행…대규모 조달 이례적 올해 첫 조달, 연간 발행량 웃돌아…특수 수요 관측도
피혜림 기자공개 2020-06-15 14:01:11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2일 16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씨티은행이 올해 첫 은행채 발행에 나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번 발행으로 연간 채권 조달량을 웃도는 자금을 마련했다.한국씨티은행은 이달 5일 41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트랜치(tranche)는 2년 변동금리부채권(FRN)이다. 금리는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32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설정했다. 하이투자증권이 채권 발행 업무를 맡았다.
한국씨티은행이 단번에 4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조달에 나선 건 이례적이다. 한국씨티은행은 그동안 연간 두세 차례 은행채 시장을 찾아 총 3000억원 안팎의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게 전부였다. 건당 발행규모 역시 최대 2000억원을 넘어가지 않는 수준이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2년물 FRN 트랜치 역시 주목하고 있다. 국내 은행이 발행하는 FRN 만기는 대부분 1년 이하다. 투자 수요 대부분이 머니마켓펀드(MMF)인 탓에 장기물 조달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년간 만기가 1년을 초과한 FRN 은행채를 발행한 곳은 씨티은행이 유일했다. 이번 발행 이외에도 씨티은행은 해마다 2년물 FRN 발행을 이어오고 있다. 신한은행이 15년물 구조화 FRN 발행에 나서긴 했으나 해당 채권은 1년 이후부터 콜옵션(call option)이 부여된 형태였다.
한국씨티은행이 특수 수요 등에 대응해 대규모 조달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91일물 CD 금리를 기준으로한 FRN은 대부분 1년물로 발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씨티은행의 경우 국내 주요 시중은행에 비해 조달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에서 기관 수요 등에 발맞춰 발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개인대출 성장에 대응해 조달 확대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씨티은행은 신용대출 성장세에 힘입어 개인대출 규모가 늘고 있다. 2019년말 개인대출금은 11조 6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11조 3040억원) 대비 2.6% 증가했다. 지난해 기업대출 규모가 2018년 대비 15.2%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었다.
씨티은행 측은 이번 조달에 대해 "공시 내용을 확인해달라"며 "추가 답변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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