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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밸류, '에이스 펀드매니저' 떠난다 정광우 차장 이달말 퇴사, '10년투자100세행복·헤지펀드' 등 운용

이효범 기자공개 2020-06-17 09:49:2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5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서 1980년대생 이채원 키즈로 가치투자 철학을 이어받던 유망 매니저가 퇴사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지난해 처음 출시한 헤지펀드 운용을 맡았는데, 수익률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하자 사표를 쓴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펀드매니저인 정광우 차장이 이달말 퇴사한다. 1984년생인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11년 공채로 입사했다. 햇수로 치면 올해로 10년차다. 실제 펀드 운용경력은 이달까지 7년4개월로 나타났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멀티운용본부 소속으로 공사모 펀드 뿐만 아니라 국내, 해외 주식 등 다양한 펀드를 운용해왔다. 정 매니저는 특히 한국밸류에서 성장가치주 전략을 맡았다. 시장 전체의 저성장 속에서도 장기적, 지속적 성장가능한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정 매니저가 그동안 운용해온 대표적인 공모펀드는 '한국밸류10년투자100세행복펀드(설정원본435억원)'이다. 이 펀드 전략을 동일하게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펀드(설정원본 3446억원)'에 적용해 운용한다.

2015년 하반기부터 한국밸류10년투자100세행복펀드를 운용했다. 정 매니저가 펀드를 맡은 이후 펀드 누적수익률(대표펀드 기준)은 40%를 웃돌 정도로 향상되기도 했다. 다만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수익률 등락을 거듭하다 작년말 기준 누적수익률은 14%대다.

정 매니저는 2018년에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대표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에 이채원 대표와 함께 부책임 운용역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함께 부책임운용역이었던 국대운 매니저와 함께 이채원 키즈로 육성되는 새로운 세대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공모펀드로 가치투자에 주력했던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것도 이들의 아이디어가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해 상반기 총 4개 헤지펀드를 설정해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집하기도 했다. 보석 이름을 붙인 펀드 4종으로 정 매니저가 '한국밸류다이아몬드'와 '한국밸류아쿠아마린펀드'를 운용했다.

다만 지난 3월말 기준 펀드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 수치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헤지펀드는 주식 롱(Long, 매수)을 기본으로 삼으며 지수선물 등으로 시장 약세를 헤지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다만 정 차장은 헤지펀드 운용과정에서 숏(Short, 매도)전략으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차장이 퇴사하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펀드매니저 수는 이채원 대표를 포함해 13명에서 12명으로 줄어든다. 그동안 이들이 운용해온 공모펀드 설정원본은 8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조단위 넘는 자금을 운용하는 매니저는 이 대표를 비롯해, 배준범 본부장, 김운실 매니저 등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뚜렷한 거취를 정하고 퇴사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동년배 매니저들 사이에서는 주식운용에 열정적이고 국내, 해외 주식에 모두 능통한 매니저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평가받던 인물이 업계를 떠나는 것이라 주변에서는 더 안타까워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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