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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국내 투심 집중…국민연금 참여, 흥행 '키' 40여 기관, 1대 1 미팅 연이어 개최…중장기 투자 매력, 외국 기관 동조 '기대'

전경진 기자공개 2020-06-17 15:20:58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6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가총액 4조원에 육박하는 SK바이오팜이 기업공개(IPO)에 착수했다. 공모규모만 1조원에 달한다. SK바이오팜은 외국인 투자자보다는 오히려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투심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국내 '큰손'들이 움직일 시 외국인 청약 참여 열기도 자연스레 함께 고조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특히 SK바이오팜은 국민연금의 직접 투자를 내심 바라고 있다. 대기업 빅딜만 선별해 투자해온 국민연금이 나서준다면 그 자체로 흥행 보증 수표라는 평가다. 중장기 투자자로서 주가를 받쳐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사자' 행렬은 더욱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IR 정조준, 40여곳 기관 미팅 진행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최근 총 40여곳의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대규모 그룹 미팅 대신 1대 1 미팅(One on one) 형식을 취해 청약 참여를 독려했다.

SK바이오팜은 사실상 국내 IPO 시장 '큰손'들은 대부분 만났다는 평가다. SK바이오팜의 국내 기관 수요예측은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최대 빅딜로 꼽힌다. 공모 규모만 총 1957만8310주다. 공모가 희망밴드(3만6000원~4만9000원) 최상단을 기준으로 모집액만 9593억원에 달한다.

SK바이오팜은 외국인 투자자보다는 국내 투자자 유치에 전략적으로 힘을 싣고 있다. 국내 투심이 확보되면 외국인 투자자들도 동조할 것이라고 판단에서다.

이런 전략은 그동안 IPO시장 내 관례와는 다른 양상이다. 사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통상 조단위 IPO를 진행할 때 외국인 투심 확보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국내 투자자풀이 한정돼 있어 과연 외국인 참여없이 대규모 IPO가 소화될 수 있겠느냐는 의심해온 것이다.

하지만 최근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지난해 중대형 딜로 시장 이목을 끈 지누스 사례가 반증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지누스는 IPO에 나서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는 '알짜' 기업이라는 특성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 참여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당시 국내 투심이 저조하자 외국인 투심마저 기대를 밑돌았다. 최종 공모가가 희망밴드(8만원~9만원)을 하회해 7만원으로 결정된 배경이다.

이는 국내 증시에 상장한 후 주가 흐름은 국내 투자자들의 주식 매매 동향에 따라 변동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얼마나 안정적인 우량 투자자를 주주로 유치하느냐가 IPO 전체 흥행을 좌우하는 셈이다.

SK바이오팜의 국내 공모주 세일즈는 NH투자증권이 사실상 전담하고 있다. 공동 대표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해외 IR을 책임지는 형태로 역할 분배가 돼 있다. 국내 1위 IPO 대표 주관사(실적 금액 기준) NH투자증권의 역량에 이목이 쏠린다.

시장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현지 기업설명회(DR)가 불가능한 것도 있지만 사실 한국 증시에 상장할 경우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우선"이라며 "최근 외국인들은 국내 우량 종목들에 선별적 투자를 진행하는 추세라 국내 투심부터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참여 예의주시…중장기 투자처로 매력도 판단

시장에서는 국내 기관 투자가 중 '대장격'인 국민연금의 IPO 참여가 흥행 규모를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짜 주식을 선별해 투자에 나서는 국민연금이 IPO에 참여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 유치는 보다 용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투자는 일종의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그동안 국민연금은 기금 위탁을 맡긴 펀드를 통해 주식 투자에는 주로 간접적으로 나설 뿐 공모주 청약에는 미온적이었다. 국민연금이 직접 본 계정으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것은 손에 꼽힌다. 제일모직,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기업 우량 계열사의 IPO 딜이 대표적이다.

더욱이 국민연금은 중장기 투자자로 정평이 나있다. 우량 주식을 선별할 뿐 아니라 오랜 기간 보유하는 특징을 보이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처럼 증시 폭락이 불거져도 국민연금이 투자한 종목의 주가 변동성은 최소화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에 국민연금처럼 중장기로 주식을 매매하는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국민연금이 매입한 주식의 경우 '투자 안정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SK그룹의 미래 신사업을 주도하는 SK바이오팜의 IPO에는 국민연금이 직접 청약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국민연금이 직접 참여할시 국내외 투자자들의 청약 열기는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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