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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운용사 열전]타이거대체운용, 김용훈 대표·모회사 지배력 '양분'①모회사 타이거운용, 국내 첫 운용사 출자…대체투자 특수성 감안, '독립성' 보장

최필우 기자공개 2020-06-22 13:33:37

[편집자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잠잠했던 부동산펀드 시장은 2016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저금리 기조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국내외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큰폭으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이르면 올해 부동산펀드 시장 규모는 1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더벨은 그동안 시장을 일궈온 부동산 운용사들과 그 속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던 키맨(Key man)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7일 14: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이거대체투자운용의 모회사는 국내 헤지펀드 강호로 꼽히는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이다.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이 투자 자산군 외연 확대를 도모하면서 별도의 대체투자 특화 운용사를 신설했다. 자산운용사가 지분을 출자해 설립된 자산운용사는 타이거대체투자운용이 처음이다.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은 타이거대체투자운용 지분을 절반 보유하고 있지만 자회사의 독립성을 철저히 보장한다. 대체투자에 전문성을 갖춘 타이거대체투자운용 임직원들에게 권한을 일임해야 최선을 결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김용훈 대표가 주축이 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출신 매니저들과 타이거대체투자운용을 이끌고 있다.

◇타이거자산운용·타이거매니지먼트 지분율 각각 50%

타이거대체투자운용은 에쿼티헤지(Equity Hedge) 전략 강자로 꼽히는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의 계열사다.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이 5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50%는 타이거매니지먼트 지분이다.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은 이재완 대표가 사실상 전체 지분(99.7%)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타이거매니지먼트는 타이거대체투자운용을 이끄는 김 대표의 지분이 가장 많다. 이재완 대표와 김용훈 대표가 타이거대체투자운용에 대한 지배력을 절반씩 나누어 갖고 있는 셈이다.


타이거대체투자운용은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 내 대체투자본부로 시작했다. 2018년 7월 본부를 신설했고 이듬해 2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인가를 받아 독립했다. 같은해 4월 외국환업무 취급기관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해외 대체투자 업무를 시작했다.

김 대표가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에 합류한 건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서다. 이 대표는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의 성장 지속을 위해 자산군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주력인 에쿼티헤지 전략 만으로는 운용 규모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독립을 모색하던 김 대표도 이미 헤지펀드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이 든든한 뒷배가 돼줄 것으로 봤다.

김 대표와 이 대표는 당초 대체투자에 특화된 별도 운용사 설립을 추진했다. 주식 매니저와 대체투자 운용역의 업무 방식에 큰 차이가 있고 성과 평가 체계도 다르다는 점을 고려했다. 대체투자 부실을 방지하기 위한 백오피스를 갖추려면 주식에 특화된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과 함께하는 것보다 별도 운용사를 설립하는 게 나았다.

다만 검토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자산운용사가 자산운용사의 주주가 된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감독 당국은 건전한 운용 환경을 갖추기 위해 자산운용사가 또 다른 운용사에 출자하는 구조가 가능하다고 봤고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 대체투자본부는 타이거대체투자운용으로 분리될 수 있었다.

표면적으로 이 대표가 타이거대체투자운용에 대한 지배력을 절반 갖고 있으나 경영과 운용에는 일절 개입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투자 전문가인 김 대표에게 권한을 전적으로 위임해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타이거대체투자운용 관계자는 "운용역의 업무 스타일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독립된 대체투자 운용사를 설립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며 "외부 개입 없이 독립된 경영과 운용 권한을 보장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훈 대표 주축, 하나대체투자운용 출신 인력 다수

타이거대체투자운용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출신 매니저들이 주죽을 이루고 있다. 김 대표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서 이끌던 팀이 통째로 이동했다. 함께 이동한 인력은 총 6명이다.

김 대표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전신인 다올부동산자산운용에 입사해 타이거대체투자운용 설립 전까지 줄곧 한 조직에만 몸 담았다. 그가 이끌던 팀은 해외 투자에 특화돼 있다. 타이거대체투자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해외 투자가 전공이다. 오랜 기간 합을 맞춰 온 만큼 타이거대체투자운용 매니저들은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승훈 대표는 투자와 운용을 총괄한다. 그는 10여년간 공제회 대체투자팀장을 역임했고 2019년 타이거대체투자운용 설립이 가시화됐을 때 합류했다. 그의 이직은 파격이었다. 대형 기관 소속으로 해외 대체투자를 선도하는 운용역이 중소형 자산운용사에 합류하는 건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를 보좌해 운용총괄 업무를 맡고 있는 정용일 이사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그는 호주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메리츠자산운용에서 부동산 운용역 경력을 시작했고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을 거쳐 타이거대체투자운용에 합류했다. 운용역과 백오피스 임직원을 포함한 인력은 지난 3월말 기준 총 23명이다. 9명의 소수정예 인력으로 출범한 지 1년 반 만에 두배 넘게 늘었다.

◇운용조직, 멀티에셋실·리얼에셋실 '이원화'…인수금융·부동산 '양대축'

타이거대체투자운용의 운용 조직은 크게 멀티에셋실과 리얼에셋실로 나뉜다. 멀티에셋실은 해외 인수금융, 구조화금융 등 대체투자 상품에 주력한다. 리얼에셋실은 해외부동산 에쿼티에 투자하고 대출을 제공해 수익을 낸다. 현재 리얼에셋실의 운용 규모가 더 크고 멀티에셋실은 투자 자산군을 다변화 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멀티에셋실은 정우열 실장이 이끌고 있다. 그는 타이거대체투자운용 창립 멤버다. CBRE, 칸서스자산운용을 거쳐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김 대표 사단에 합류했다. 글로벌 PE가 참여하는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을 비롯해 다양한 구조화금융 투자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안진회계법인, KEB하나은행을 거친 목진혁 팀장은 해외 인수금융을 담당한다.

리얼에셋실은 박진욱 실장이 맡고 있다. 박 실장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신한생명을 거쳤다. 국내외 부동산 실물 자산 매입, 운용, 관리를 두루 경험했다. 같은 실의 이상헌 팀장은 세빌스코리아에서 국내외 부동산 리서치와 컨설팅을 담당했다. 이후 하나대체투자에 합류해 부동산펀드 운용 경력을 쌓았다.

타이거대체투자운용 관계자는 "김용훈 대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시절 부터 함께한 이들이 오랜 기간 합을 맞추고 있다"며 "내재 가치를 발굴하는 인사이트와 축적된 리스크 헤지 전략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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