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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힐파트너스, FSN+데일리블록체인 인수 구조는 옐로모바일그룹 후순위 출자…'경영권 차단' 명시화

조세훈 기자공개 2020-06-18 10:12:01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7일 13: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퓨쳐스트림네트웍스(FSN)와 데일리블록체인 매각을 추진중인 옐로모바일그룹이 거래 상대방인 스프링힐파트너스가 조성하는 펀드에 일부 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 기존 대주주의 후순위 투자로 딜 종결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다만 시장에서 옐로모바일그룹에 대한 평판이 악화된 만큼 '경영권 개입 차단'을 통해 지배구조 개선을 강화하기로 했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생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프링힐파트너스는 옐로모바일그룹으로부터 퓨쳐스트림네트웍스와 데일리블록체인을 900억원에 인수하는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퓨쳐스트림네트웍스 지분은 48.05%와 데일리블록체인 지분 25.86%가 거래 대상이다.

스프링힐파트너스는 딜 종결성과 투자금 회수의 수월성을 위해 인수 구조를 설계했다. 우선 옐로모바일그룹이 계열사 매각과 동시에 후순위 출자자로 참여한다. 매각 대금 일부를 스프링힐파트너스가 조성하는 프로젝트펀드에 재출자하는 방식이다. 인수금융은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향후 자본재조정(리캡)을 통해 투자자(LP)의 투자금 회수를 수월하게 하기 위한 차원이다. 스프링힐파트너스는 한 증권사와 총액인수를 논의하고 있으며 캐피탈사 등 LP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옐로모바일그룹에 대한 '평판 리스크'를 우려해 투자에 주저하는 모습이다. 옐로모바일그룹은 쿠팡에 이은 국내 2호 유니콘 기업이지만 외형성장 과정에서 각종 송사에 노출되고 적자가 쌓이며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2017년과 2018년에는 2년 연속 회계 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거절’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에 대한 시장의 불신감이 높아진 상태다.

한 LP관계자는 "퓨쳐스트림네트웍스는 성장성이 기대되는 우량회사로 평가한다"면서도 "이상혁 대표가 있는 옐로모바일을 상대방으로 진행되는 딜이라는 점에서 투자 검토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른 LP관계자는 "수익성이 좋더라도 옐로우그룹과 엮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스프링힐파트너스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옐로모바일그룹의 경영권 개입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투자금은 받지만 경영진과 이사 선임권을 모두 스프링힐파트너스가 갖도록 주주간계약에 명문화했다. 옐로모바일그룹과 절연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다. 스프링힐파트너스 관계자는 "인사에 대한 모든 권한은 PEF가 보유하도록 했다"며 "불투명한 지배구조 개선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딜의 안정성을 위해 인수가액 조정이 불가능하다는 조항도 계약서에 삽입됐다. 앞서 옐로모바일그룹은 헬스·뷰티케어 플랫폼업체 케어랩스 매각 과정에서 극심한 주가변동으로 협상에 진통을 겪었다. 지난 3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메이플투자파트너스와 매각 대금을 놓고 수차례 입장을 번복하며 아직도 딜 클로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거래 상대방인 옐로모바일그룹에 대한 LP들의 의구심이 높아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스프링힐파트너스는 이런 불확실성을 사전에 제거해 거래 종결까지 안정적으로 간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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