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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운용사업부 새판 짠다…파생부서 '축소' ELS·DLS 줄이고 해외채권 '강화'…시장 변화, 사업구조 재구성 필요성 대두

김수정 기자공개 2020-06-19 08:11:42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7일 15: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 운용사업부가 비즈니스 새 판 짜기에 돌입했다. 에쿼티·FICC(채권, 환율, 실물자산) 파생상품 북을 대폭 축소하는 한편 해외채권 북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부 조직 개편을 실시한다. 파생 시장과 채권 시장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운용사업부 비즈니스 구조를 재구성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달 말 운용사업부 조직개편을 실시해 운용사업부 내 파생운용본부에 속해 있는 ELS 운용 부서와 DLS 운용 부서를 하나로 통합할 예정이다. 양 부서의 기능적 측면을 하나로 모은다는 큰 방향을 확정한 뒤 세부적인 조직 구조 변경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NH투자증권은 해외채권 비중 확대라는 큰 방향성 아래 FICC 운용 조직을 재구성한다. 현재 3개인 원화채권 운용 부서를 2개로 줄이고 원화 채권 운용에 투입됐던 직원 상당수를 희망자에 한해 해외채권 운용 업무에 재배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운용사업부 내 각 본부와 부서에 흩어져 있는 해외채권 전문 인력을 한곳에 모은다.

NH투자증권은 이 같은 조직개편에 앞서 북 관리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인사를 단행했다. 파생상품·FICC 운용 관련 일부 부서의 부서장 4명을 보직 해임했다. 공석이 된 자리는 당분간 조규상 운용사업부 대표와 박홍수 에쿼티파생본부장, 김주형 FICC파생본부장 등 3인이 겸직하도록 했다.

NH투자증권은 변화하는 파생상품 시장과 FICC 시장 기조에 발맞춰 운용사업부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성장 가능성이 제한적인 파생상품 사업과 이미 초성숙기에 접어든 원화채권 비즈니스를 축소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외화채권 비중을 키우는 게 장기적으로 볼 때 옳은 방향이라고 판단했다.

2002년 ELS 출시와 함께 시작된 파생상품 비즈니스는 이후 10년 넘게 빠른 성장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2015년을 기점으로 파생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자체 헤지 북 운용으로 인해 손익 변동성도 커졌다. NH투자증권은 수년 간 지켜본 끝에 파생 비즈니스가 정체기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고 파생 비즈니스 노출을 줄이기로 했다.

NH투자증권은 이미 ELS 자체 헤지 규모를 대형증권사 중 최소 수준으로 축소했다. 2014년 말 5조원에 달했던 NH투자증권 ELS 자체 헤지 금액은 작년 말 기준 1조5000억원으로 줄었다.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ELS 자체 헤지 규모는 5~7조원대다. 미리 자체 헤지 규모를 줄여 둔 덕분에 주요 ELS 취급 증권사들이 최근 직면했던 대규모 '마진콜' 사태를 피하기도 했다.

채권의 경우 원화채권과 외화채권 간 온도차가 부쩍 벌어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심화되면서 원화채권은 수익성이 더 나아질 여지가 크지 않다. 반면 외화 채권은 수익성이나 투자 안정성 면에서 매력적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하루가 다르게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NH투자증권 원화채권 운용금액은 약 25조원으로 국내 최대다. 반면 외화채권 운용 규모는 원화채권의 10% 수준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파생상품 자체 헤지로 인한 수익 변동성이 너무 크고 에쿼티 파생 상품과 FICC 파생 상품의 운용 방식이 기본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에쿼티·FICC 파생 운용 기능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채권 투자 역량을 강화하고 국내채권과 해외채권 운용 간 유기적 결합을 이루도록 할 것"이라며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채권 운용 인력들에게 확장된 커리어 개발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국내에 드문 해외채권 운용 인력을 육성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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