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무차입 경영 깬 LF, 구조조정·사업다각화로 반등할까 [발행사분석]올해 물류센터 400억 투자, 자회사에 부지 매각하며 자체 부담 낮춰

오찬미 기자공개 2020-06-19 14:21:38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8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지스·닥스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 전문기업 LF가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2018년까지 차입금이 현금성자산보다 적은 무차입 경영을 이어왔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이 꺾인데다 코람코자산신탁 인수하면서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F는 해마다 500억원 규모의 발행을 이어왔지만 이번에는 발행규모를 최대 1000억원으로 늘렸다.

◇매출 80% 이끄는 패션부문 '코로나19 탓', 라푸마 철수·온라인 사업 전환

종합 패션업체인 ㈜LF(AA-, 안정적)는 오는 18일 수요예측을 거쳐 7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시장 상황을 살펴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KB증권과 삼성증권이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다. LF는 다음달 도래하는 5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차환 목적에 더해 운영 자금을 마련하고자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 2018년까지 현금성자산이 총차입금 규모를 웃돌면서 사실상 무차입경영 기조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실적 감소와 지출 확대로 무차입 경영 기조는 깨진 상태다.

전체 80%의 실적을 이끄는 패션 사업 부문이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탓이다. 주요 브랜드인 닥스와 헤지스가 견고한 외형을 유지하고 있지만 아웃도어 브랜드인 라푸마의 부진이 지속되며 전반적인 매출 성장이 정체됐다. 올해 1분기 온난한 날씨로 겨울 매출이 감소했고 코로나19 사태로 의류 소비가 위축되면서 별도기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0% 가까이 감소했다. 재고자산 평가손실도 93억원 발생해 29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LF는 라푸마를 철수하고 모그, 질바이질스튜어트 등 일부 브랜드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하는 구조조정에 나섰다.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고 온라인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꾀하는 전략이다. LF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721억원, 영업이익 130억원, 순이익 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액 4238억원, 영업이익 260억원, 순이익 195억원 대비 수익성이 절반 수준으로 꺾인 상태다.

◇사업다각화에 차입금 증가, 올해 실적엔 기여

LF는 주력 사업인 패션 사업을 하면서 자회사 LF푸드를 통해 외식사업 등 신규사업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금융으로 외연을 넓히기 위해 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해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했다.

이 때문에 2018년 말 기준 마이너스(-) 1888억원이던 순차입금이 지난해부터 플러스(+)로 돌아섰다. 연결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올해 1분기 4413억원으로 증가했다. 현금성자산은 2018년 3746억원에서 올해 1분기 3599억원으로 줄었다. 해마다 연결기준 700억~8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내면서 수익성을 기반으로 투자금을 마련해 왔지만 지난해 일시적으로 대규모 지출이 발생하며 차입금이 크게 증가했다.

투자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LF는 안양 물류센터의 재건축사업을 위해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설립해 총 399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오는 2023년 준공이 예상된다. LF는 지난 12일 자회사 코크렙안양에 안양 물류센터를 780억원에 매각하면서 자체 현금흐름상 부담을 줄였다. 다만 연결기준으로는 준공 시까지 사업비의 차입조달에 따라 차입금이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계약금의 10%인 78억원만 수취한 상태로 잔금 90%(702억원)는 오는 12월말까지 납입될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1분기 연결기준에 포함된 코람코자산신탁이 올해 1분기 214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하면서 패션 부문의 실적 부진을 일부 보완한 점은 긍정적이다. LF의 올해 1분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78%, 33%로 양호한 수준를 유지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