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컴퍼니빌딩 스토리]인라이트벤처스, 유아 모니터링 '모닛' 다각화 초석'IoT제품' 라인업 확대 자문, 온라인몰 도전 마중물
박동우 기자공개 2020-06-23 08:06:36
[편집자주]
벤처캐피탈은 늘 죽음의 문턱을 오르내리는 벤처기업의 화수분으로 마중물 역할을 한다. 경험과 노하우가 부족한 벤처기업에게 실탄뿐만 아니라 사업 측면에서도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는다. 최근에는 단순 재무적 투자를 벗어나 러닝메이트로 활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벤처기업 조력자이면서 나침반이 돼 '컴퍼니빌더'로 뛰고 있는 벤처캐피탈을 조명하고 성공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2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라이트벤처스는 구성원들이 갖춘 인적 네트워크와 파트너 업체 풀(pool)을 활용해 스타트업의 사업 다각화에 초석을 놓는다. 영유아 모니터링 솔루션을 개발한 모닛이 사물인터넷(IoT)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촉매 역할을 맡았다. 신제품 출시를 넘어 전자상거래 영역에 도전하도록 마중물도 부었다.2017년 문을 연 모닛은 IoT 기술을 접목한 유아용품을 선보인 벤처기업이다. 박도형 대표 등 창업 원년 멤버 6명은 모두 삼성전자 출신이다. 이들은 센서가 아기의 무게중심을 감지하는 '스마트 아기띠'를 주력 상품으로 구상하고 창업을 준비했다.
당시 김용민 인라이트벤처스 파트너는 삼성벤처투자에 몸담고 있었다. 삼성전자 사내 창업경진대회에서 박 대표가 선보인 아이디어에 관심이 갔다. 센서를 연계한 모니터링 기술의 범용성에 주목했다. 실내 환경 제어, 헬스케어 등의 영역으로 제품 라인업을 넓히면 시장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창업자인 박 대표의 과거 경력도 흥미로웠다. GS홈쇼핑에서 의류 상품기획자로 활약한 덕분에 소비자의 요구를 포착하는 감각이 뛰어났다. 사회 트렌드를 읽는 눈도 날카로웠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아이, 고령자를 돌보는 데 필요한 제품이 각광받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사업을 준비하는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김 파트너는 삼성전자 사내벤처 창업 프로그램인 '씨랩'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징검다리를 놔줬다. 회사 실무진들과 접촉해 모닛의 스핀오프(분사) 필요성도 설명했다.
인라이트벤처스가 들어선 뒤 재무적 투자와 파트너사 연결 등으로 전방위 조력에 나섰다. 작년과 올해 10억원을 투입했다. 실탄을 받은 모닛은 물류 인프라를 보강해 자체 온라인 쇼핑몰의 영업 기반을 갖췄다. 대기업 마케팅 관계자를 소개해 서로 협력할 길을 터줬다.
원천기술을 내세워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자문역도 수행했다.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분석해 의견을 제시했다. 덕분에 모닛은 온도·습도·유해가스 농도 등을 계측하는 센서를 단 기저귀 상태 감지 솔루션, 공기질 측정기 등으로 빠르게 제품군을 넓혔다.
모닛이 설정한 중장기 성장동력은 '노인 헬스케어 솔루션'이다. 올해 초 IoT 기술을 적용한 성인용 기저귀 제품을 개발했다. 보호자의 스마트폰과 연동해 대·소변 알람, 온도·습도의 실시간 측정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종합병원, 요양원 등 고령 환자를 돌보는 수요가 많은 기관을 타깃으로 잡았다.
실적이 퀀텀점프하려면 글로벌 시장 공략이 필수다. 창업 초기부터 미국을 거점 삼아 서구 선진국 시장을 공략했다. 화장지·기저귀 제조사인 킴벌리클라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2019년에는 북미 판매법인도 차렸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공략이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인라이트벤처스는 모닛의 글로벌 사업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고령화가 거스를 수 없는 현상이기 때문에 제품 수요 증가는 필연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김 파트너는 "모닛은 삼성전자 씨랩을 거쳐 분사한 뒤 디지털 유아용품 개발에서 온라인 쇼핑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하는 상황"이라며 "인라이트벤처스는 '컴퍼니빌더'처럼 다각도의 지원을 통해 회사의 시장 안착에 힘을 싣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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