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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비소프트, 미상환 CB 관리 전략은 [오너십 시프트]③잔액 140억, 하반기 상환 집중…"일정 협의·차환 대응"

박창현 기자공개 2020-06-29 10:35:13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4일 12: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비소프트가 새 주인을 맞이하면서 올해 상환 시기가 몰려있는 전환사채(CB)를 어떻게 관리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투비소프트의 미상환 CB 잔액은 총 140억원이며, 올해 모두 상환할 가능성은 열려있다. 투비소프트는 채권자와의 사전 협의, 차환 발행 등을 통해 재무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투비소프트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일 년 사이에 신사업 추진 등을 위해 총 네 차례(6~9회차)에 걸쳐 사모 CB를 발행했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만 285억원에 달했다. 미리 끌어다 쓴 자금은 올해 들어 상환 압박으로 다가오고 있다.

6회차 CB는 2017년 11월 1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지난해 초 사채권자들이 조기상환을 요청하면서 투비소프트가 해당 CB를 전액 취득했다. 이후 취득 사채를 재매각했고, 일부 자금 상환도 이뤄지면서 현재는 잔액이 44억원만 남아있다. 3년 만기로 발행된 탓에 올해 11월이 만기일이다.

7회차 CB 60억원은 전액 상환됐다. 8회차 CB의 경우 20억원 규모로 발행됐지만 사채권자와 추가 금융 거래 과정에서 담보물로 떠안으면서 상환 부담이 사라진 상태다.

투비소프트는 2018년 9월에 마지막으로 9회차 CB를 찍어 105억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10억원이 전환 청구되면서 잔액도 95억원으로 줄었다. 만기일은 2021년 9월이지만, 올해 9월부터 조기 상환 옵션이 발동된다.


결과적으로 현재 상환 의무가 있는 CB는 6회, 9회차로 잔액은 약 140억원이다. 두 CB 모두 상환 시기가 올해 하반기에 몰려있다. 6회차 CB는 조기 상환 물량을 제외한 44억원만 올해 만기일에 맞춰 갚으면 된다.

9회차 CB는 당장 9월부터 상환 의무가 생긴다. 사채권자들이 이때부터 조기상환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환 청구 금액 또한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여기에 곧바로 옵션을 발동하지 않더라도 3개월마다 다시 권리 행사가 가능하다. 조기상환수익률은 연 5%이며, 당장 올 9월에 조기 상환을 받으면 권면 금액의 110%를 받게 된다. 행사 시기를 늦추면 기간에 비례해 이자율도 높아진다.

투비소프트를 품에 안은 애니팬은 사채권자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상환 스케줄을 조율하고, 이에 맞춰 재무 전략을 짜겠다는 방침이다. 새 주인 입장에서는 해당 CB가 자본으로 전환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하지만 현재 주가가 전환가액을 한참 밑돌고 있어 그 가능성이 높지 않다.

6회차와 9회차 CB 전환가액은 각각 4873원, 4531원이다. 반면 투비소프트 주가는 2년 전 1만5000원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1600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사채권자 입장에서는 보통주로 전환하는 것보다는 이자와 함께 투자원금을 돌려받는 것이 더 유리한 상황이다.

차환 안전판도 마련해뒀다. 애니팬은 투비소프트 경영권 인수와 동시에 재무적투자자(FI) '원데이즈프라이빗에쿼티'를 유치했다. 원데이즈프라이빗에쿼티는 투비소프트 10회차 CB 투자자로 나서 총 1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자금 납입일은 다음 달 29일이다.

애니팬 관계자는 "투비소프트의 전체적인 자금 상황을 고려해 재무 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차환 발행 또한 납입일 변경 변수까지 고려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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