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K바이오팜 청약 효과?…MMF 한주만에 12조 '썰물' MMF 설정액, 코로나 이후 처음 감소…월말 법인자금 이탈 감안해도 '이례적'

김진현 기자공개 2020-07-02 08:11:2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30일 11: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 이후 자금을 끌어모으던 머니마켓펀드(MMF)에서 한주만에 썰물처럼 자금이 빠져나갔다. 특히 지난 한주 사이 SK바이오팜 기업공개(IPO) 청약에 31조원이 몰린 만큼 투자처를 찾아 나선 자금 이탈이 컸던 보인다.

30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포털에 따르면 26일말 기준 단기금융펀드 설정액은 136조 34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주 전인 지난 19일 기준 148조 4673억원에 비해 12조 1214억원(-8%) 감소한 수치다.

연초 이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던 MMF에서 빠른 속도로 자금이 빠져나갔다. 개인 및 법인 투자자가 투자처 물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이달 열린 SK바이오팜 청약 영향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18일 열린 기관투자가 대상 SK바이오 청약을 앞두고 한차례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월초 156조원을 넘겼던 설정액은 기관 청약 마지막날인 18일 152조원으로 4조원 가량 감소했다.

이후 개인 투자자 대상 청약 기간이었던 23~24일을 앞두고 지난 한주 또 자금이 유출됐다. 일반적으로 월말에는 법인 자금 집행 등 이슈가 있어 자금이 빠져나가긴 하지만 이정도로 많은 자금이 빠진 건 이례적이다. 지난해 6월 기준을 놓고 보더라도 전달 대비 2200억원 정도가 빠지는 데 그쳤다.
*출처=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포털
개인 투자자 대상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에 역대 최대 자금인 31조원이 몰렸는데 MMF 이탈 금액 가운데 일부가 흘러간 것으로 추정된다. SK바이오팜 청약일인 23~24일 양일간 6조원이 빠져나갔고 그에 앞선 영업일인 18~22일에도 5조원이 순유출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MMF에서 자금을 찾아 SK바이오팜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청약 이후 증거금이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면 다시 MMF로 자금이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연초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자금은 단기금융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MMF 설정액은 지난 3월말 120조원 규모에서 5월 150조원을 돌파했다. 기준금리가 낮아진 상황에서 정기예금 이자보다는 높은 MMF로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투자처를 찾지 못했던 대기자금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면서 자산운용사들이 환매 프로세스와 관련한 리스크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급격히 자금 환매가 몰리면 단기금융 상품이라 하더라도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다.

과거 카타르국립은행(QNB)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을 편입했다 환매 중단을 선언했던 전례를 보더라도 편입 자산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환매중단 등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 MMF로 자금이 몰리는 상황에서 급격한 유출이 발생할 때 비슷한 사건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MF에 편입할 수 있는 자산을 정해두긴 하지만 카타르은행 ABCP 때처럼 시장에서 거래가 안되는 자산을 편입하면 환매에 즉각 대응하기 어려워지기도 한다"라며 "특히 최근 MMF로 자금이 몰리고 있어 이런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