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신기술사' 큐캐피탈, 벤처 PEF 투자왕관 차지[VC/PE투자]'만년 1위' IMM인베스트 주춤, 유안타·네오플럭스·한투파 선전
양용비 기자공개 2020-07-01 10:03:08
이 기사는 2020년 06월 30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기술금융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가 2020년 상반기 벤처캐피탈 사모펀드(PEF) 투자부문에서 깃발을 꽂았다. 지난해 PEF 곳간에 3775억원을 채우고 올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올 상반기는 PEF 투자부문 독주 체제를 이어온 IMM인베스트먼트의 아성을 넘어서며 저력을 과시했다.IMM인베스트먼트는 1위 지위를 빼앗기긴 했지만 존재감은 여전하다. 벤처캐피탈 PEF 투자부문 전통 강호답게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벤처캐피탈 가운데 압도적인 PEF 투자 여력을 보유한 만큼 하반기 대규모 자금을 풀어 왕좌를 탈환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네오플럭스 등의 약진도 눈에 띈다. 이들 3곳은 분주하게 PEF 베팅에 나섰다. 올 상반기 투자액이 2019년 규모를 훌쩍 웃돌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큐캐피탈, 벤처캐피탈 PEF 투자 새 강자로
더벨이 국내 76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0년 상반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15개 벤처캐피탈이 3392억원의 PEF 투자를 단행했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이 기간 820억원을 베팅해 왕관을 썼다. 506억원의 칩을 던진 IMM인베스트먼트는 2위에 올랐다.
2013년부터 더벨이 리그테이블을 집계한 이후 상반기 PEF 투자부문 상위 1·2위가 각각 1000억원 이상을 집행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보수적인 심사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큐캐피탈파트너스가 벤처캐피탈 PEF 투자 1위에 오른 건 2013년 이후 처음이다. 2019년 한해 PEF로 1532억원을 투입해 3위에 올랐던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절반 수준을 집행했다.
자금이 향한 곳은 3개 업체다. 기술가치평가 투자펀드를 통해 온·오프라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하우저’에 20억원을 조달했다.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VX엔 200억원을 투입했다.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주식으로 전환하면 약 17% 지분율이 된다.
정점은 서울제약 베팅이었다. 2월 의약품 제조·판매사인 서울제약의 경영권을 600억원에 인수했다. 지분 44.68%에 해당하는 보통주를 450억원, 서울제약이 발행한 전환사채(CB)를 150억원에 매입했다.
벤처캐피탈 PEF 투자부문은 2018년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분할하면서 IMM인베스트먼트 독주 체제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지난해부터 큐캐피탈파트너스가 공격적인 PEF 펀드레이징·투자에 나서면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PEF 베팅 규모는 2017년 680억원에서 2018년 710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다가 지난해 1532억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났다.
2019년 큐캐피탈파트너스는 곳간에 3775억원을 채우며 투자 채비를 마쳤다. 전체 PEF 펀드레이징 2위에 해당한다. 3000억원 규모의 '2018 QCP 13호 PEF‘를 결성한 이후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와 ‘우리큐기업재무안정PEF'를 만들었다. 올해 초 카카오VX 투자 재원도 2018 QC 13호 PEF로 마련했다.
◇IMM인베스트 관록 여전, 유안타·네오플럭스·한투파 두각
큐캐피탈파트너스에 왕관을 잠시 넘겨주긴 했지만 IMM인베스트먼트의 관록은 여전하다. 올해 상반기 506억원을 베팅하며 PEF 투자 시장을 주도했다. 2개 기업에 각각 11억원, 495억원을 투입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1위 자리를 지킨 PEF 투자 명가다. 다만 올해는 보수적으로 베팅했다. 상반기 기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1000억원 이상 실탄을 소진해 왔다. 1000억원 미만으로 PEF 자금을 지출한 것은 2013년 리그테이블 집계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변수를 예의주시하면서 투자 집행에 보수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네오플럭스,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3곳의 상반기 PEF 투자 실적은 2019년 한해 실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자금을 풀지 않았던 SBI인베스트먼트도 유망기업을 지원해 순위권에 들었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403억원의 투자실적을 기록하며 큐캐피탈파트너스·IMM인베스트먼트와 함께 '톱3‘를 형성했다. 403억원은 지난해 투자액 200억원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렌터카업체 ‘비마이카’에 250억원을 쏜 네오플럭스는 5위에 올랐다. 네오플럭스는 2018년 결성한 3호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했다. 구주 100억원과 신주 150억원을 섞어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PEF 금고에서 38억원을 지출한 한국투자파트너스도 190억원의 뭉칫돈을 쓰며 상위 8번째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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