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산업-노무라홀딩스, 10년 합작 '마침표' [지배구조 분석/이화자산운용]조홍석 회장, 노무라 지분 양수…금융 노하우 습득, 계열사 부동산 사업 '시너지' 도모
최필우 기자공개 2020-07-08 13:00:22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6일 14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금융사 노무라홀딩스와 국내 염료 제조업체 이화산업이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사가 합작해 설립한 이화자산운용을 이화산업이 온전히 지배하는 구조로 재편됐다. 이화산업은 부동산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와 이화자산운용의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이화자산운용 최대주주는 노무라홀딩스에서 조홍석 이화자산운용 회장으로 변경됐다. 조홍석 회장이 노무라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50%를 양수했다. 조홍석 회장은 이화산업 창업주인 고 조명주 명예회장의 손자다.

이화자산운용은 2010년 이화산업과 노무라홀딩스가 의기투합해 출범시킨 곳이다. 이화산업과 노무라홀딩스가 지배력을 절반씩 행사하는 구조였다. 노무라홀딩스가 이화자산운용 지분을 50% 보유했고 이화산업의 비상장 계열사 옥타곤파트너스와 이화앤컴퍼니가 각각 30%, 20% 지분을 확보했다. 이화자산운용은 부동산 특화 자산운용사다.
이화산업의 부동산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자산운용사 설립으로 이어졌다. 이화산업은 1950년 설립된 염료 생산 업체로 1994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본업 뿐만 아니라 부동산 임대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를 두며 사세를 불렸다. 이화산업은 부동산 임대 기업 이화물산과 영화기업 지분을 각각 69.29%, 44.35%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자산운용사를 추가해 부동산펀드 운용으로 외연을 확장했다.
조홍석 당시 이화산업 사장은 운용사 단독 출범을 추진하지 않고 파트너사를 모색했다. 일본 최대 투자은행(IB) 노무라그룹의 노무라홀딩스가 국내 진출을 타진하면서 양사가 인연을 맺었다. 양측은 수년간 접촉하며 합작사 설립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화를 추진하던 노무라홀딩스는 독자적으로 운용사를 설립하는 것보다 국내 사업자와 합작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부동산 임대업을 하고 있을 뿐 금융 관련 역량이 부족했던 이화산업에게도 노무라홀딩스는 적절한 파트너였다.
양사의 시너지 효과는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출범 후 10년 간 영업 흑자를 기록한 해는 3개 연도에 불과하다. 2019 회계연도에는 3년 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다수의 부동산 특화 운용사가 대규모 이익을 남긴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실적이다.
지난해에는 지배구조 개편 조짐이 나타났다. 지난해 5월 사명이 노무라이화자산운용에서 이화자산운용으로 변경됐다. 50%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노무라 측 이름만 빠지면서 지배구조 변화가 예고됐다. 해외 금융사인 노무라홀딩스 입장에선 만족스러운 수익을 내지 못하는 곳의 지분을 유지할 명분이 없었다. 이화자산운용은 사명이 변경된 지 약 1년 만에 온전히 이화산업 계열사가 됐다.

이화자산운용 지배구조 정점에는 오너 3세인 조규완 이화산업 회장이 있다. 조규완 회장은 이화산업 지분을 24.89% 보유한 최대주주다. 동시에 이화산업 지분을 22.88% 보유한 이화소재 지분을 100% 가지고 있다. 그는 이화산업 계열사 옥타곤파트너스와 이화앤컴퍼니를 거쳐 이화자산운용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이화자산운용에 대한 영향력은 조규완 회장의 동생 조홍석 회장이 더 크다. 조홍석 회장은 이화자산운용 설립 후 이화산업 사장직을 내려놓고 이화자산운용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이화자산운용 지분 절반을 보유하고 있는 동시에 이화산업 주주(12.52%)로서 옥타곤파트너스와 이화앤컴퍼니에 대한 지배력을 일부 가지고 있다. 조규완 회장이 직간접적으로 이화물산과 영화기업에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이 더 크다면 이화자산운용에 대한 권한은 조홍석 회장에게 몰려 있는 셈이다.
지배구조를 재편한 이화자산운용은 계열사와 부동산 사업 시너지를 내 반등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김소연 전 공동대표가 지난 5월 아이스텀자산운용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고창연 대표 단독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조홍석 회장은 사내 투자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이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큰 변화는 아직 없었다"며 "현 경영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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