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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운용, 공평 SM면세점 건물 상층부 '매입' 지상 7~12층 715억에 인수, 하나투어에 임대 운영 예정

김경태 기자공개 2020-01-02 11:14:3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31일 09: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화자산운용(옛 노무라이화자산운용)이 서울 공평동에 있는 에스엠(SM)면세점 건물의 상층부를 매입했다. 현재 빌딩 전부를 하나투어가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임대수입을 거둬 안정적인 운용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사모부동산펀드 37호 내세워 이달 20일 '딜클로징'

이화자산운용은 이달 19일 천호기업과 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41(공평동 1번지)에 있는 SM면세점 건물의 지상 7~12층을 매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다음 날 잔금을 납부하고 거래가 완료됐다. 매매가는 715억원이다.

매도자 천호기업은 1978년 설립돼 부동산임대관리업 등을 영위해온 곳이다. 1984년 11월 해당 부지에 건물을 만들었다. 당시 한미은행이 본점으로 활용해 한미빌딩으로 불렸다. 그 후 1990년대 하나투어가 임차인으로 들어왔다. 애초 하나투어는 1993년에는 서소문동, 1996년에는 서린동에 둥지를 틀고 있었다. 1997년 10월부터 공평동 1번지에 본점을 뒀다.

여기에 한미은행이 2004년 씨티그룹에 인수됐다. 또 하나투어가 2005년 건물의 일부를 매입하면서 한미빌딩에서 하나빌딩으로 바뀌었다. 당시 하나투어는 지상 1~6층을 275억원에 사들였다. 천호기업과 건물을 나눠 소유할 뿐 아니라 빌딩 전체를 사용해 최대 임차인이기도 했다.

하나투어는 2015년경 면세점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하나빌딩을 활용했다. 당시 금호산업을 시공사로 구하고 2015년 9월부터 2016년 1월까지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그 후 면세점이 들어왔고 한눈에 알아보기 쉬운 독특한 외형을 갖췄다. 인근에서는 외국인 등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화자산운용은 하나투어가 천호기업 소유 부분을 임차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매입에 나섰다. 실제 천호기업은 하나투어의 임차 덕분에 규모는 크지 않지만 매년 흑자를 거뒀다. 작년 7월초부터 올해 6월말까지 1년간 매출 30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에 매입주체로 내세운 '이화 전문투자형 사모 부동산투자신탁 37호'의 성과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부동산펀드는 3년간 운용될 예정으로 2022년경에 투자금 회수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이화자산운용은 집합투자업자로서 두둑한 성과보수를 받을 수 있다. 부동산 매입금액과 취득 부대비용, 자본적 지출비용 등을 제한 매각이익의 20%를 성과보수로 수령하기로 정했다.

이번 펀드의 운용역은 박현수 본부장이다. 그는 연세대에서 도시공학과 학사와 석사를 취득했다. 제이알투자운용, 코람코자산신탁, 한화자산운용 등을 거쳐 이화자산운용에 몸담고 있다. 그는 "하나투어가 임차하는 만큼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극적 사업확대 주목

이화자산운용은 2007년 설립된 이래 올해 가장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서울 중랑구 상봉동의 듀오트리스 리테일(상업시설), 마포 다이와 호텔·오피스텔 개발에 참여하는 등 투자 대상도 다양해졌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해외에 투자하기도 했다. 일본 '네스트호텔 도쿄 한조몬'의 경우 이화자산운용의 첫 해외 투자였다. 세빌스코리아의 해외투자자문팀이 수의로 발굴한 딜이다. 국내 대형 증권사를 지분(에쿼티) 투자자로 확보해 거래를 마무리했다.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실적 성장도 이뤄지고 있다. 이화자산운용의 작년 3분기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수익(매출)은 9억4363만원이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0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올해 3분기 매출은 31억원, 영업이익은 6억2305만원으로 턴어라운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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