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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커머스 점검]2021년 재승인 심사 도래…사업 안착 도움될까①10개사 모두 이익구조·경쟁력 갖춰, ‘재승인 조건’이 관건

정미형 기자공개 2020-07-10 09:22:55

[편집자주]

T커머스 업계가 성장기를 지나 안정 궤도에 올랐다. 언택트(비대면) 소비 확산에 여전히 시장 전망은 긍정적인 상태지만 내년 정부의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재승인 통과가 긍정적인 상황이지만 정부의 심의 제재 여부에 따라 재승인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 더벨은 2016년 재승인 시점 이후 4년간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 횟수를 토대로 10개 T커머스사의 현재와 미래를 점검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6일 14: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T커머스(데이터홈쇼핑) 업계는 내년이면 일제히 재승인 심사를 받아야 한다. 2005년 첫 사업자 선정 이후 2008년과 2011년, 2016년 이래 4번째 재승인 심사다. 2011년 이래 재승인 단위가 보통의 TV홈쇼핑처럼 5년으로 늘었다.

이번 재승인 심사는 이전의 심사들과는 조금 다른 기준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T커머스 시장이 과도기를 지나왔다면 지난해부터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년 성장을 거듭함에도 불구 T커머스 단독사업자 5곳은 적자를 지속해왔는데 지난해는 대부분 업체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단독사업자 5곳, 만년 적자에서 흑자로

T커머스는 TV와 전자상거래를 뜻하는 커머스(Commerce)가 결합된 단어로, TV를 통한 상거래 서비스를 뜻한다. 홈쇼핑과 달리 디지털 데이터방송을 통해 화면을 보면서 리모컨을 조작해 상품을 검색,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다.

TV로 볼 수 있어 TV홈쇼핑 채널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일반 TV홈쇼핑처럼 생방송 판매가 불가하고 화면구성 비율에 규제가 있다. 대신 녹화방송으로 개인화 및 맞춤화 전략이 가능하다.

현재 10개 사업자가 T커머스 사업권을 쥐고 있으며 내년에는 10곳 모두 재승인 심사 대상에 오른다. 그 중 △K쇼핑(KTH) △쇼핑엔티(티알엔) △신세계쇼핑(신세계티비쇼핑) △SK스토아(에스케이스토아) △W쇼핑(더블유쇼핑) 등 5개 채널은 T커머스만 운영하는 단독사업자다. △GS마이샵(GS홈쇼핑) △CJ오쇼핑+(CJ오쇼핑) △현대홈쇼핑+샵(현대홈쇼핑) △롯데원OneTV(롯데홈쇼핑) △NS샵+(NS홈쇼핑) 등 5개 채널은 TV홈쇼핑 업체들이 겸업하고 있다.


T커머스는 2005년 사업권을 받았지만 정작 사업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은 10년 뒤인 2015년부터다. 2012년 K쇼핑이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하며 T커머스 사업의 본격적인 포문을 열었다. 이후 K쇼핑을 선두로 SK스토아·W쇼핑·쇼핑엔티·신세계TV쇼핑 등 경쟁 업체가 사업에 뛰어들며 지금의 시장으로 성장시켰다.

2015년 2540억원 규모였던 T커머스 시장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2019년 4조1900억원 시장으로 커졌다. 불과 5년 새 시장 규모가 17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최근에는 정체기에 들어선 TV홈쇼핑의 성장세를 앞지르며 업계 전체를 견인하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흑자 전환의 기준점이 된 해라고 할 수 있다. 2018년까지만 해도 적자가 지속돼 W쇼핑을 제외하고는 방송통신발전기금(방발기금)도 못 내던 처지였으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신세계쇼핑을 제외한 단독 사업자 모두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는 신세계쇼핑 포함 업계 전체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T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업계 내부에서는 이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이전처럼 가파른 성장기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며 외형 성장과 함께 이익 규모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재승인 심사기준 손질, '공적 책임' 무게

T커머스 사업권 재승인 심사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는 올해 4월 내년도 T커머스 재승인 심사기준을 발표했다. 모두 9개 항목으로 1000점 만점 중 650점을 넘어야 재승인 사업권을 연장할 수 있다.

과기부는 이번 재승인 심사 주요 세부 내용으로 신규 진입기회 확대 및 판로지원, 판매수수료 개선, 직매입·정액수수료 방송 등 거래조건 개선, 방송편성 확대, 관련 법령 준수 여부 등을 내걸었다.

이에 맞춰 2016년과는 달리 세부 배점도 상당 부분 손질했다. 기존 325점으로 가장 높은 배점을 차지했던 ‘방송평가위원회 방송평가 결과’ 항목을 기존 325점에서 275점으로 줄이고 방송의 공적 책임 관련 두 개 항목의 배점을 높였다. 여기에 T커머스 업체들이 어느 정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룬 만큼 방송 기획·편성 등 적절성 부문과 경영계획 관련 항목 점수 역시 소폭 조정했다.


그럼에도 가장 높은 배점을 차지하는 부분은 여전히 방송평가 결과다. 방송평가는 매년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방송사 내용, 편성, 운영 부문을 점검하는 평가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의 방송심의 결과를 포함한다. 매달 T커머스 업체별 제재 현황이 그대로 점수에 반영, 제재 횟수와 수위에 따라 차감된다.

방심위의 제재 수위는 △의견제시 △권고 △주의 △경고 △관계자 징계 △과징금 순으로 구분된다. 의견제시와 권고는 별다른 감점 없는 행정지도이고, 주의 이상은 감점되는 법정 제재에 속한다. △주의 1점 △경고 2점 △관계자 징계 4점 △시정명령 8점 등으로 감점되며 과징금의 경우 방송법 제100조에 따라 5000만원 이하의 과징금 부과 시 10점이 차감된다.

방심위로부터 가장 많은 제재를 받은 곳은 SK스토아다. SK스토아는 의견제시 1건, 권고 16건, 주의 1건으로 18건의 제재를 받았다. 다만 예상 차감 점수로만 따지면 신세계쇼핑이 13점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2018년 무등록 숙박권 판매로 1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으며 점수가 크게 깎였다. 다만 같은 기간 TV홈쇼핑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제재 규모가 작았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T커머스는 녹화 방송이기 때문에 주로 생방송을 진행되는 TV홈쇼핑보다 제재가 적을 수밖에 없다"며 "사전 그리고 사후에 제재받을 만한 것들을 자체적으로 걸러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재승인 전망은 긍정적이다. T커머스 단독 사업자 대부분이 이익 구조를 확립해 놓은 상태인데다 방송이나 상품의 질적 측면에서도 TV홈쇼핑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T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재승인을 받지 못할 것으로 생각되는 업체는 없을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며 "재승인 여부보다는 업계 전체가 안정기에 들어선 만큼 재승인 조건 측면에서 더욱 유리한 조건을 받아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내년도 재승인 심사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T커머스 설립 취지에 맞게 데이터 방송 발전 부분에 대한 기여 실적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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