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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개인·디지털그룹장 겸직 체제 전환 '영업통' 박완식 상무 전진배치…DT 가속화, 협력체제 강화

이장준 기자공개 2020-07-08 08:12:1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7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개인그룹장이 디지털금융그룹장을 겸하게 됐다. 비대면 영업 환경이 일상화되자 디지털전환(DT)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영업통' 인사를 전면에 내세워 두 그룹 간 협력 체제도 강화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박완식 개인그룹장 상무가 디지털금융그룹장을 겸하는 인사 발령을 지난 3일 냈다. 기존 디지털금융그룹장이었던 황원철 상무는 디지털금융그룹 산하 DT추진단을 이끌게 됐다.

올해 초 우리은행이 부문제를 해체하기 전까지 개인그룹은 영업부문에, 디지털금융그룹은 영업지원부문에 속해 있었다. 두 그룹 간 벽은 허물었지만 디지털금융그룹만으로는 디지털전환을 추진하는 데 속도감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특히 개인그룹은 전 점포를 관할하는 조직으로 고객과 접촉이 가장 많다. 비대면이 일상화되자 디지털금융그룹의 정책을 이행해야 하는 미션을 떠안았다. 디지털전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인그룹과 디지털금융그룹의 협력체계를 강화한 것이다.

*박완식 상무 담당 그룹=개인그룹, 디지털금융그룹

우리은행 관계자는 "개인그룹이 관할하는 각각의 점포는 일종의 '소총수' 역할을 담당한다"며 "고객과 가장 접점이 많은 만큼 디지털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영업 최전선에 디지털을 완전히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미 조회·이체 건수로 따지면 은행권의 비대면채널 이용 비중은 전체 거래의 90%를 웃돈다. 오픈뱅킹 도입으로 기존 고객을 뺏기지 않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이에 우리은행은 올해 '전 사업분야 디지털화 확산'을 사업목표로 △디지털 기반 재무실적 확대 △디지털 비즈니스 풀 라인업(Full Line-up) 구축 △리스크·내부통제 강화 기반 견고한 사업구조 구축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이번 인사도 그 연장선이다.

다만 은행 최고디지털책임자(CDO)는 여전히 황 상무다. 거버넌스를 보면 박 상무가 그룹장으로서 총 책임을 지고, 외부 출신으로 전문성을 갖춘 황 상무가 디지털전략이나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업 등 세부 업무를 총괄하는 구조다.

5월 출범한 우리금융 디지털혁신위원회에도 황 상무가 그대로 참여한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디지털혁신위원장을,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산하에 디지털혁신총괄장을 맡으며 그룹 차원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준비에 나섰다.

박 상무를 전진 배치한 건 하반기 영업에 조금 더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인사에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25일 '연공서열'을 깨고 임원을 재배치했다.

전문성을 고려해 신광춘 기업금융단장(상무)을 기업그룹장으로, 이중호 기업그룹장(부행장보)을 기업금융단장으로 맞바꿨다. 신 상무는 기업영업전략부장, 중앙기업영업본부장 등을 지내며 기업 영업에 정통한 인물이다.

박 상무 역시 과거 영업추진부장을 지내고 현장에서 본부장 생활을 오래 한 '영업통'이다. 상무임에도 우리은행 점포의 개인 여수신 관련 영업을 총괄하는 개인그룹장을 맡을 정도로 내부에서 영업능력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른 관계자는 "영업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을 하반기 부흥을 위해 전면 배치했다"며 "개인그룹과 디지털금융그룹을 분리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도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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