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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SK 회동이 삼성·LG와 다른 점은 [자동차산업 리포트]배터리 뿐 아니라 전기·수소차 충전소 확충 관련 논의…SK그룹, 전국 주유소 수 1위

김경태 기자/ 이아경 기자공개 2020-07-09 09: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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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는 산업군이 자동차산업이다. 내연기관 차량의 글로벌 수요가 둔화하고 있고 친환경차 시대 진입 전 과도기 상황에서 로컬 뿐 아니라 글로벌 수요가 동시에 둔화하며 어려움을 겪는다. 각종 환경 규제 등 다른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카마게돈'이라는 말도 나온다. ‘격변기’라는 단어가 부족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달라지면서 완성차업체들의 판매량과 실적에도 희비가 엇갈린다. 철강업체 등 유관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적자생존(適者生存)의 기로에 놓인 자동차업계의 현주소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7일 16: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에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했다. 정 부회장은 최 회장을 만나서도 다른 총수들과 마찬가지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의 협력에 관해 논의했다.

이전과 다른 점은 전기·수소차 충전소와 관련한 얘기도 오갔다는 점이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 충전소가 늘어나는 것이 중요한데 현재 국내 인프라는 부족한 수준이다. SK그룹이 운영하는 기존의 주유소를 활용하면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이날 충남 서산에 있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 공장을 방문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 김걸 기획조정실 사장, 서보신 상품담당 사장,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등 경영진이 동행했다. SK그룹에서는 최 회장이 정 회장을 맞이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장동현 SK㈜ 사장,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 등 경영진도 참석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올해 5월에는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아 이 부회장과 회동했다. 지난달에는 LG화학 오창공장을 찾아 구 회장과 만났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의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과 최 회장의 이날 만남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의 협력에 관한 얘기가 오갔다. SK이노베이션 등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고에너지밀도, 급속충전, 리튬-메탈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전력반도체와 경량 신소재, 배터리 대여·교환 등 서비스 플랫폼(BaaS, Battery as a Service)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방향성을 공유했고,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는 설명이다.

출처: 환경부-전국 저공해차(전기, 수소) 충전소 운영 현황, 단위: 개소

이 부회장과 구 회장을 만날 때와 달랐던 점은 전기·수소차 충전소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날 정 부회장과 최 회장은 SK그룹이 운영하는 주유소와 충전소 공간을 활용해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친환경차 충전인프라 부족은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지적돼왔다. 환경부의 '전국 저공해차(전기·수소차) 충전소 운영 현황'에 따르면 전국에 2만256개소가 있다.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지만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어 지방에선 아직도 충전 시설을 이용하기가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다.

또 수소차 충전소는 40기에 불과하다. 이에 정부는 이달 1일 공공부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부지 확보 및 설비 설치 비용을 지원해 연내 100기, 2022년 310기, 2030년 660기까지 확충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여기에 SK그룹이 운영하는 전국의 주유소 중 일부를 수소차 충전소로 탈바꿈한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평이다. SK는 국내서 가장 많은 주유소를 가지고 있다. 가장 많은 충전소를 운영 중이라는 점만으로도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SK그룹이 전국에서 운영하는 주유소는 3384곳이다.

출처: 한국석유공사

다만 SK에너지를 비롯한 국내 정유사들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아직 초기단계다. SK에너지의 경우 지난해 2월 전기차 충전 사업자로 등록한 이후 현재 전국 주유소 30개소에 전기차 충전기 33기를 운영 중이다. 특히 제주도에만 6개 주유소에 7개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연말까지 전기차 충전기를 40기로 늘릴 계획이다.

SK에너지에 비하면 GS칼텍스가 전기차 인프라 측면에선 앞장선 상태다. GS칼텍스는 전국 37개 주유소 및 LPG충전소에 41기의 100kw 급속충전기를 운영 중이다. 연말까지 40기의 급속충전기를 추가 설치하는 게 목표다. GS칼텍스는 수도권에 처음으로 수소충전소 운영도 시작했다. 이날 LG화학과 전기차배터리 관련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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