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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 빅4 빅뱅]SK 모빌리티 밸류체인, 현대차와 접점 키웠다배터리부터 경량소재·윤활유까지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이아경 기자공개 2020-07-14 08:40:26

[편집자주]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국내 경제를 이끄는 4대그룹 총수가 자동차 배터리 생산공장에서 연쇄 회동을 했다. '포스트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얼마나 뜨거운 관심을 두고 있는지 알수 있는 '바로미터' 이벤트였다. 4차 산업 혁명 시대 산업 지형을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두고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그룹과 배터리 3사 간 협업과 동맹이 '코리안 어벤저스'로 진화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을까.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9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만남은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의 회동과 다른 점이 있었다. 배터리 기술에 관한 논의 외에도 배터리 대여·교환 등의 서비스 플랫폼과 SK주유소를 활용한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 등에서도 의견이 오갔다는 것이다.

최태원 회장이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전기차배터리 회동에서 더 많은 주제를 다룰 수 있었던 건 SK이노베이션과 현대차가 모두 '모빌리티'를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한다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협력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SK그룹의 모빌리티 밸류체인도 차별점이 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전기차배터리 생산업체이자 그룹의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은 'E모빌리티 혁신'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Beyond EV Battery'를 선언하면서 E모빌리티가 전기차를 넘어 eVTOL(수직 이착륙 비행체), e-ship(전동화 선박), e-train(전동화 기차) 등으로 확장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배터리사업부문 산하에는 E모빌리티 사업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E모빌리티그룹도 두고 있다. 항공과 기차, 선박 등 새로운 모빌리티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기술이 적용 가능한지 확인하고, 이를 사업화하기 위해 글로벌 업체들과 협의를 진행한다.

E모빌리티 사업은 올해 들어 'SK인사이드'라는 전략으로 더 구체화됐다. 'SK 인사이드'는 SK이노베이션과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자회사가 미래 전기차 혁신을 위해 필요한 최첨단 배터리, 초경량·친환경 소재, 각종 윤활유 제품 등을 패키지로 묶어 구체화한 비전 모델이다. 모빌리티 솔루션의 모든 부분에서 SK가 준비된 파트너라는 점을 뜻하는 셈이다.

SK이노베이션 외에도 그룹 차원에서 모빌리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특히 SK그룹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서 작년보다 전시장 면적을 8배 가까이 넓히고 전기차배터리부터 차량내 미디어(인포테인먼트), 반도체, 자동차 소재까지 SK가 보유한 모빌리티 벨류체인을 포괄적으로 전시했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등 관계사까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강점을 보여준 것이다.

이는 현대차가 추진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이라는 방향성과도 일치한다. 현대차는 전기·수소차를 비롯해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의 기반인 개인용비행체(PAV) 등 차세대 모빌리티의 비중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들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 개발에 향후 3년간 총 9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양사는 CES2020에서도 이미 관련 사업을 두고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현대차 전시관을 방문해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사장)과 PAV 실물 모형 등을 함께 둘러보며 관련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는 전언이다.

당시 김준 사장은 "전자상거래 업체가 픽업트럭을, 전자업체가 AI를 기반으로 한 컨셉 차량을, 자동차 회사는 플라잉 카 같은 새로운 모빌리티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SK이노베이션이 할 수 있는 영역이 더 커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이 발굴하고 있는 배터리 서비스 플랫폼이나 SK 주유소와 충전소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도 현대차의 구미를 당기는 부분이다. 현대차가 만드는 전기차와 수소차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려면 배터리 관련 서비스나 충전 인프라가 먼저 확충돼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에너지는 국내서 가장 많은 주유소와 충전소를 가지고 있다. 최근 현대오일뱅크가 SK네트웍스 주유소 300여개의 운영권을 인수하며 주유소 개수 기준 업계 2위로 올라섰지만, SK에너지는 주유소는 3100여개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전기차 충전소의 경우 전국 주유소 30개소에 전기차 충전기 33기를 운영하고 있다. 연말까지는 전기차 충전기를 40기로 늘릴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과 현대차그룹은 모두 모빌리티 사업을 키우고 있는 만큼 SK이노베이션 외에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과도 협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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