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떠나는 대림C&S, 4년만에 몸값 급감 기업가치 '3137억→751억', 전방산업 악화 속 현금창출력 급감 영향
이명관 기자공개 2020-07-17 13:36:16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3일 11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이 계열사인 대림C&S를 1주당 1만원 초반대에 매각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40% 가량 붙었다. 하지만 4년 전 기업공개(IPO) 시점과 비교해보면 대림C&S의 기업가치(EV)가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방산업의 악화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대림C&S의 강교과 콘크리트파일 제조사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부동산 정책 등에 영향을 받는 구조다. 최근 SOC 투자 축소와 부동산 규제가 겹치면서 대림C&S가 직격탄을 맞은 형국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9일 장외거래로 대림C&S 보유 지분 50.81%(646만8876주)를 삼일에코스텍-VL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1주당 1만1115원, 총 거래금액은 719억원이다. 9일 종가(7720원) 기준으로 보면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시장가의 43%에 해당하는 219억원이 웃돈으로 붙었다. 표면적으로 보면 대림산업 입장에서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거래를 성사시켰다. M&A시 경영권 프리미엄은 한도가 정해져 있지 않지만, 통상적으로 시가의 30~50% 수준으로 책정한다.
하지만 4년 전 기업공개(IPO)를 했을 때와 비교하면 대림C&S의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EV)는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림산업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EV는 지분가치(Equity Value)와 순차입금을 가산한 회사 본연의 가치를 일컫는다.
앞서 대림산업은 2015년 한 차례 매각을 저울질했다. 그러다 당시 시장 상황을 고려해 매각 방침을 접고, IPO에 나섰다. 증시에 입성한 시기는 2016년 3월 말께다. IPO를 통해 대림C&S는 기대 이상으로 몸값을 인정 받았다.
당시 공모가 산정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왔다. 대림C&S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3500~2만7700원, 공모주식수는 총 446만 주(1047억~1234억원)였다. 수요예측 결과 300여 곳 이상의 기관이 참여하며 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거기다 공모가 최상단에 대부분의 기관들이 몰렸다.
이를 바탕으로 대림C&S는 1주당 2만7700원으로 증시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시가총액은 3527억원에 달했다. 상장시점을 기준으로 대림C&S의 EV는 3137억원 수준이다. 2016년말 기준 순현금(390억원) 상태가 반영된 결과다.
기대 이상의 성과 속에 대림산업도 구주매출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구주매출로 회수한 자금은 705억원이었다. 2015년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난 실적 개선이 호재가 됐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하지만 최근 거래를 통해 드러난 대림C&S의 가치는 과거와는 사뭇 달랐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된 대림C&S 지분 100%(equity value)의 가치는 1415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대림C&S의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663억원이다. 지난 1월말 기준 총 차입금이 19억원인 반면 보유 현금성 자산은 683억원이었다. 이를 토대로 하면 대림C&S의 EV를 산출해보면 대략 751억원으로 추산된다. 상장 시점과 비교할 때 4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셈이다.
대림C&S의 기업가치가 하락한 원인은 현금창출력 하락 탓이다. 2016년 상장당시 대림씨엔에스의 EBITDA는 600억원대였다. 2015년 602억원, 2016년 628억원 등을 기록했다. 상장 첫 해 기대를 충족시켰지만, 이듬해인 2017년부터 내리막을 걸었다. EBITDA 추이를 보면 2017년 207억원, 2018년 107억원, 2019년 116억원 등으로 크게 감소했다.
대림C&S가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전방산업의 악화와 맞닿아 있다. 대림C&S는 스틸사업부와 콘크리트파일을 제조한다. 강교로 대표되는 스틸사업부는 전체 매출의 60%를 책임진다. 나머지 40%가 콘크리트파일 사업부의 몫이다.
매출 비중이 큰 스틸사업부의 경우 주요 교량의 지지대로 활용되는 강교가 핵심 제품인 만큼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규모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콘크리트파일은 건축물의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땅에 심는 구조물로 모든 건설공사에서 가장 먼저 쓰이는 건자재다. 콘크리트파일 수요도 마찬가지로 SOC 투자 규모에 영향을 받는다. 여기에 부동산 정책도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2010년 25조1000억원에 이르던 SOC 예산은 2016년까지 23조~24조원 사이를 유지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그 규모가 줄었는데, 2018년에는 20조원 아래인 19조원 수준까지 줄었다.
문재인 정부의 SOC 축소 기조가 반영된 결과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하면서 지난해 대형 건설사의 주택 공급량이 목표치에 미달했다. 그만큼 콘크리트파일 수요도 줄었다. 통제할 수 없는 대외변수 탓에 대림C&S이 실적 부침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이명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디앤오운용, 첫 딜 '상암 드림타워' 끝내 무산
- '이지스운용' 1대주주 지분 매각, 경영권 딜로 진화?
- 더제이운용, 채널 다양화 기조…아이엠증권 '눈길'
- [Product Tracker]NH프리미어블루 강추한 알테오젠 '쾌조의 스타트'
- 키움투자운용, 삼성운용 출신 '마케터' 영입한다
- 수수료 전쟁 ETF, 결국 당국 '중재'나서나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단기채 '100% 변제'의 진실, 핵심은 기간
- 유안타증권, 해외상품 전문가 '100명' 육성한다
- 미래에셋운용, '고위험 ETF' 수수료 인하 검토 배경은
- 글로벌 최초 패시브형 상품…'노후' 솔루션 대안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