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2세대 헤지펀드 '선방'…파인밸류 '군계일학'[헤지펀드/설정기간별 수익률]쿼드운용, 새내기·1세대 헤지펀드 모두 '최정상'
김수정 기자공개 2020-07-21 13:13:36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6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상반기에는 헤지펀드들이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3~4년째 운용 중인 2세대 헤지펀드들은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5년 이상 운용되고 있는 1세대 헤지펀드들은 가장 초라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2세대 헤지펀드 중 수익률 1~2위 펀드가 파인밸류자산운용에서 나왔다. 쿼드자산운용은 1년 이상~3년 미만 새내기 그룹과 1세대 헤지펀드 그룹에서 모두 최고 수익률 펀드를 배출했다.
◇'3년 이상~5년 미만' 펀드 60개, 평균 수익률 2.25%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설정 기간 1년 이상, 운용규모 100억원 이상 헤지펀드 중 운용 기간이 3년 이상~5년 미만(2015년 7월~2017년 6월 설정)인 헤지펀드는 60개로 집계됐다. 이들 2세대 헤지펀드들의 설정액은 총 3조2537억원이다. 상반기 수익률(단순평균)은 2.25%를 기록했다.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은 설정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년 이상 펀드들을 대상으로 집계한다. 다만 문제가 된 라임자산운용 펀드는 2020년 상반기 리그테이블 집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3년 이상~5년 미만 운용된 펀드 중에서 수익률 1~2위 펀드는 모두 파인밸류자산운용에서 나왔다. '파인밸류메자닌플러스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과 '파인밸류PreIPO플러스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이다. 이들은 2016년 5월과 7월 순차적으로 설정됐다. 올 들어 6월 말까지 21.12%, 20.40% 수익을 냈다. 누적 수익률은 각각 52.86%, 99.44%에 달한다.
기업공개(IPO) 시점을 기준으로 파인밸류메자닌플러스는 상장 후 3년 이내의 종목에, 파인밸류PreIPO플러스는 3년 내 상장 예정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IPO 전후 3년 간 회사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딜 소싱 능력을 강화하면서 우량 메자닌과 비상장주를 발굴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팀 체제 기반의 수평적인 의사결정 구조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도 꾸준히 수익을 쌓아올 수 있었던 비결이다. 파인밸류자산운용 관계자는 "2개 펀드 모두 다양한 업종의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상태"라며 "올해는 특히 바이오 업종 종목들의 기여도가 다소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에스자산운용이 2016년 설정한 롱바이어스드 펀드들도 다수 10위권에 진입했다. '디에스 智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은 11.37% 수익률로 4위에 올랐고 '디에스 福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9.73%)과 '디에스 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8.43%)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디에스 昇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7.72%)은 10위에 올랐다. 해당 펀드들은 롱바이어스드 전략을 기반으로 다양한 전략을 가미해 포트폴리오를 다면화하면서 수익률 제고에 나서고 있다.
3위에는 '쿼드 Definition 4 글로벌 테크놀러지 롱숏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가 진입했다. 'Definition' 시리즈는 쿼드의 시그니처 주식 롱숏 펀드다. Definition 뒤에 붙은 숫자는 변동성을 의미한다. Definition 4는 아시아 지역의 바이오와 정보기술(IT)주에 주로 투자한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6.46%, 2015년 9월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50.60%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쿼드운용, 1년 이상~3년 미만 '새내기' 중 최상위
운용기간별 3개 구간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건 설정 1년 이상~3년 미만(2017년 7월~2019년 6월 설정)에 해당하는 펀드들이다. 이들 새내기 펀드 개수는 총 309개다. 설정액은 총합은 7조9919억원이다. 상반기 수익률은 0.50%다.
이 중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쿼드 헬스케어 멀티스트래티지 4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만 116.62% 수익을 냈다. 2018년 9월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152.08%에 달한다. 이는 2020년 상반기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 대상 펀드 383개 중 가장 우수한 성과다.
쿼드 헬스케어 멀티스트래티지 시리즈는 헬스케어 관련 국내외 상장·비상장 주식과 전환사채(CB) 등 메자닌, 투자조합지분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쿼드 헬스케어 멀티스트래티지 4는 포트폴리오의 80% 이상이 레고켐바이오 주식이다. 레고켐바이오 주가가 급등하면서 쿼드자산운용은 보유했던 이 종목 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수익률을 끌어 올렸다. 레고켐바이오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호재로 지난달에만 주가가 120% 넘게 치솟았다.
이 외에 자산 80% 이상을 제넥신에 투자한 '쿼드 헬스케어 멀티스트래티지 1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41.88%)과 작년 설정된 지배구조 펀드 '쿼드 인게이저 2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34.48%), ABL바이오와 SCM생명과학 등에 투자한 '쿼드 헬스케어 멀티스트래티지 2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등이 새내기 펀드 수익률 상위권에 등장했다.
◇'체면 구긴' 1세대 헤지펀드…'+' 수익률 4개뿐
2015년 6월 이전 설정돼 5년 이상 운용되고 있는 1세대 헤지펀드 14개의 전체 설정액 합계는 8125억원, 단순 평균 수익률은 -4.02%로 나타났다. 이들 중 2020년 상반기 플러스 수익률을 낸 건 4개뿐이다.
운용기간 5년 이상 펀드 중 가장 수익률이 좋은 건 '쿼드 Definition 3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7.09%다. 2014년 10월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21.99%를 기록했다. Definition 3은 쿼드자산운용이 운용사로 전환한 이후인 2014년 10월 설정한 첫 펀드다.
Definition 3은 국내 주식을 대상으로 넷익스포져를 0에 가깝게 가져가는 시장중립형 롱숏 전략으로 수익을 낸다. 코로나 사태가 터진 직후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던 때도 있지만 시장이 회복되면서 빠른 반등에 성공했다.
2위는 2013년 설정된 국내주식 롱숏 펀드 '신한BNPP한국주식롱숏전문투자형사모혼합자산자투자신탁제1호'가 차지했다. 채권차익거래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미래에셋 스마트Q 아비트라지 전문사모투자신탁1호'(3.18%)와 에쿼티 페지 헌드 '브이아이 힘센 펀더멘탈롱숏 전문사모 투자신탁 1호'(0.44%)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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