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7월 21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치킨 프랜차이즈 파파이스(Popeyes) 한국법인(법인명 TS푸드앤시스템) 매각이 추진 중이다. 파파이스가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데다 외식업체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이어서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21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파파이스는 개별적으로 전략적 투자자(SI) 등을 접촉하며 원매자를 물색 중이다. 한국 사업이 순조롭지 못하자 매각 카드까지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파파이스는 수년 전부터 국내 한 회계법인을 통해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지금까지 성사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이 무산되자 별도의 매각자문사 없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원매자를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파파이스의 경우 2년 전부터 IB업계에서 적극적으로 인수자를 찾아다녔지만 큰 진척이 없었다"며 "최근에 다시 인수 후보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매각이 성사되면 파파이스 사업권을 인수자가 가져오고 해외 본부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구조로 거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파파이스가 한국 시장에 발을 들인 건 1993년이다. 대한제당 계열사 TS푸드앤시스템이 미국 AFC(America's Favorite Chicken Company)와 독점판매계약을 체결해 국내에 들여왔다. 이후 파파이스 본사는 브라질 투자회사 3G 캐피털이 지분 51%를 소유한 RBI가 인수해 보유 중이다.
파파이스는 중국 등 해외시장에선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유독 한국 시장에서 영업적자를 내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TS푸드시스템은 2018년 40%대 자본잠식률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이에 따라 새 주인을 찾아 매장 구조조정, 브랜드 가치 상승에 주력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유리하다는 판단을 매각 측이 내린 것으로 보인다.
자본잠식 기업인 만큼 기업 가치 개선을 이루거나,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노릴 수 있는 인수자가 나서지 않으면 매각이 성사되기 어려워 보인다. 다만 매각 측이 가격 눈높이를 상당히 낮추고 다른 비가격적 조건 등을 제안하며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
국내 SI 중에선 SPC그룹과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SPC그룹은 적극적으로 해외 외식브랜드 운영권을 들여오고 있어 파파이스 입장에서도 1순위로 고려해볼만한 후보자다. SPC그룹이 밀다원(밀가루)과 그릭슈바인(육가공품), 에그팜(계란) 등을 통해 식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파파이스와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도 있다. SPC그룹은 미국 건강스무디 잠바쥬스, 미국의 프리미엄 버거브랜드 쉑쉑버거,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Eggslut) 등 해외 사업권 인수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앞서 대한제당은 파파이스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치킨·버거 전문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사업 성과가 부진하자 맘스터치를 해마로푸드서비스로 분리독립시켰다. 독립한 뒤부턴 성장세를 타 올해 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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