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 SNK, '1266배' 신주예약권 발행 추진 주당 1엔 행사가인 5282주 교부, DR 환산시 시세 차익 '잭팟' 예고
신상윤 기자공개 2020-07-23 09:21:1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1일 15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례적인 고배당으로 논란을 키웠던 SNK가 임직원에게 1200배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신주예약권' 부여를 추진한다. 신주예약권은 한국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과 유사한 권리다. SNK는 신주예약권 행사가격을 주당 1엔으로 책정했다. 코스닥시장 상장 1년여 만에 임직원들은 신주예약권 '대박' 잔치를 벌이게 됐다.코스닥 상장사 SNK는 다음달 4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상정된 안건은 모두 네 가지다. 첫 번째는 잉여금 처분 안건이다. SNK 보통주 1주당 2만9000엔을 현금 배당하는 내용이다. 일본 기업인 SNK는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면서 보통주 1주를 한국예탁결제원의 주식예탁증서(DR) 100주의 비율로 상장했다.
DR 1주당 3332원, 시가배당 기준 19.8%다. 이 안건이 주주들의 동의를 얻으면 SNK는 총 684억원 상당을 현금 배당한다. 지난 6월 이사회가 결의한 내용으로 중국계 대주주를 겨냥한 고배당 논란이 일었다.

문제는 이와 더불어 과도한 임직원 혜택 논란이 될 수 있는 신주예약권 발행 안건도 상정됐다는 점이다. 신주예약권은 일본 회사법에 근거해 발행할 수 있다. 한국의 스톡옵션과 비슷한 제도다.
SNK는 임시 주주총회에 신주예약권 발행 안건 2개를 상정했다. 제1회와 제2회로 나눠 각각 SNK 자사주 3086주와 2196주를 임직원에게 신주예약권으로 교부하는 안건이다. SNK가 보유 중인 자사주를 교부한다. 제1회 신주예약권은 사풍(650주) 사내이사를 포함 13명에 3086주를 부여한다. 제2회 신주예약권은 전세환(650주) 사내이사 등 18명에 2196주가 나눠진다.
논란은 신주예약권 행사가격이다. SNK는 행사가격을 1주당 1엔으로 책정했다.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지난 20일 엔화 환율(1122.57원) 기준 DR 주식 1주당 11.22원이다. 즉, 사풍 사내이사가 SNK로부터 자사주 DR 1주를 11.22원에 살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 20일 SNK의 종가는 1만4200원이다. 단순 차익을 고려하면 1266배에 달한다. 무엇보다 SNK는 신주예약권 행사기간을 임시주주총회 다음날부터 1년으로 지정했다. 해당 안건이 주주들의 동의를 얻으면 바로 다음날 행사도 가능하다. 전체 신주예약권 발행 규모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DR 기준 △제1회 30만8600주 △제2회 21만9600주 등 총 52만8200주다. 금액으로는 75억원 규모다.
신주예약권 행사는 임직원의 근로 의욕 등을 고취할 수 있는 유인책이다. 다만 시장에 풀리게 되면 주당 가치가 희석돼 주주들에겐 투자 심리 위축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당장 주가 하락 등에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임직원들이 상장 1년여 만에 시세 차익 '잭팟'을 터뜨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 SNK는 임시주주총회에 스톡옵션을 급여 외 보수로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안건도 상정했다.
이에 대해 SNK 관계자는 "신주예약권의 행사가격은 일본 회사법에 근거해 산정했다"면서도 "일본 회사법은 신주예약권 행사가격에 대한 제한이 없는 만큼 적법한 산정 기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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